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읽게 된 글에서 좋은 에세이란 작가의 진실됨과 그것에서 비롯된 새로운 시선이 있는 글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제가 읽었던 책들이 생각났습니다. 제 세계 안에 갇힌 저를 꺼내어 준 책들, 그 시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제게 생각하는 힘을 주었던 책들이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제 책의 역할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삶이란 아무렇게나 걸어도 되는 평지가 아니라, 반드시 찾아 힘써 걸어야 하는 ‘자기만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은 고전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결국 건강한 삶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그 길에서 이탈한 분도 있고, 돌아가고 있는 분도 있으며, 그대로 가도 되는지 혼란스러운 분도 있고, 너무 지쳐서 잠시 주저앉아 있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저도 종종 그러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저의 여정을 담은 글이 새로운 시선과 생각하는 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다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