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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너에게

열세번째 밤

by 꽃비내린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4년 차 PM입니다. 오늘 강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을 들으러 오셨다는 건 각자 나름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서겠지요. 저는 정답을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돌아가는 길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영감이라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첫 직장이 평생을 결정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대다수가 대기업을 택하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부끄럽지만 저는 취준시절에 알려진 기업이란 이유만으로 지원했답니다. 뭘 잘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고, 문과니까 경영지원, 인사 등을 골랐죠. 다시 돌아간다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좋은 회사를 찾아봤을 것 같습니다.

첫 직장이 평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회사에서 시작하냐에 따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직장이란 리더의 역량이 뛰어난 회사입니다. 여러 회사에서 경험했던 리더 중 최악의 리더는 폭언과 강압으로 팀원을 이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리더의 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들은 체념과 안주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뛰어난 리더는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팀원들과 면담을 통해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분이셨습니다. 이런 리더의 밑에서 일하는 팀원은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첫 직장이 대기업이 아니어서 인생이 망하진 않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좋은 조직문화의 기업들도 많습니다. 저는 뛰어난 조직에서 일해보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눈을 높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 조직을 판단하려면 기업의 블로그를 보세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문화를 만들고 결과를 내기까지 고민한 과정을 기록한 곳을 지원하세요. 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에 최근 의사결정을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를 물어보세요. 경영진이 결정하고 하향식으로 내려오는 곳보다 목표를 합의하고 이를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구성원이 정하는 곳을 지원하세요.

시간이 훌쩍 지나갔군요.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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