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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너에게

서른번째 밤

by 꽃비내린

지난 29일간 매일 늦은 저녁에 글을 쓴 너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글감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꾸역꾸역 쓴 때도 있었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봤을 땐 최악이라 여겼던 게 그럭저럭 볼만해서 다행이다 싶었어. 글을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돈에 대한 얘기였어. 그동안 내 이야기의 중심은 일과 성장에만 맞춰져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주제를 다루면서 초등학생 때 기억이 나고 좋더라.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일에 대해 방황하고 고민만 하는구나. 언젠가 연차가 쌓이면 분명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분명하긴커녕 더 모호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단 걸 알게 됐어. 한 가지 그래도 좋았던 건 '나 나름 괜찮게 살고 있네'였어. 퇴근길에 달리기도 하고 매일 밤에 글을 쓰고 기타도 주에 3번씩 하고 이 정도면 생산적으로 사는 거 아닌가 싶어. 너도 공감할 거라 믿어.


한 달간 매일 글을 썼으니 당분간 글은 못 쓸 것 같아. (웃음) 간간히 안부 겸 글을 쓰긴 할게. 너무 기대하진 마. 오늘은 유달리 피곤하더라.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렸어. 잠깐 잠을 잤는데도 영 피로가 가시지 않네. 이제 글 쓰느라 밤새 깨어있지 말고 푹 자.

좋은 꿈 꾸고.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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