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비내린 Apr 04. 2020

변화는 느리면서도 확실히 찾아왔다

20일 차 자기발견

하루하루 글쓰기에 매진하다 보니 어느새 20일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 자기발견을 시작할 때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변화는 느리면서도 확실히 찾아왔다. 1일 차 자기발견에서 나는 앞으로 남은 29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세 가지로 정리한 적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 다짐은 자기발견을 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같은 질문에 쓴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니 어떤 점이 다른지가 보였다. 하지만 바로 속단하기보다는 한번 정리의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30일 차까지 모두 끝낸 이후에 회고하는 시간을 마련해보려 한다. 자기발견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사람은 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 단지 상황에 따라 한 면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자소서를 쓸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나를 맞춰 넣어야 하는 점이라 말하고 싶다. 지원서를 제출하면서도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괴로워했다. 취업시장에서는 인재상에 맞게 글을 쓰라고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경험을 그럴듯하게 쓸 수 있는지 스킬 위주로 설명한다. 아마도 취준생들은 얼른 취업해서 취준생활을 끝내는 것이 간절하기 때문에 이런 요구에 따라 취업교육도 스킬적인 부분만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취업은 곧 성공 그리고 행복의 시작이라는 만연한 인식에 있다. 정작 취업시장에는 취업 이후의 삶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맞지도 않는 인재상에 맞춰 나는 이 회사에 맞는 인재라고 부르짖고, 취준생 스스로도 자소서를 자소설이라 부르며 없는 경험을 쥐어짜내고 있는 것다. '나를 바로 세우기'를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나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어떤 사람인지 정의를 내리면 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해진다. 내 성향과 비전에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그다음의 일이다.


20일간의 자기발견을 통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것이 지금의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해했다. 그리고 현재 부딪히는 장애물과 약점들을 솔직하게 대면하면서 지금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자기분석'에서 비전을 찾고 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에 컨택하는 것이 요즘 시대에 맞는 취업방식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남은 10일은 현재 나의 위치와 역량을 탐색해보고 기업을 찾는 여정을 그려낼 것이다.

이전 19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