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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Jan 26. 2024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진짜 이유

'생각의 돛'을 펼치기 전에 '생각의 닻'부터 올려야 합니다

‘닻’은 배를 정박하기 위해 줄에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갈고리입니다. 배가 출발할 때 제일 먼저 닻을 올립니다. 우리가 변화를 추구할 때도 ‘생각의 닻’을 먼저 올려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무의식에 존재하여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합니다. 의도적인 저항도 있겠으나, 무의식적인 ‘생각의 닻’ 때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겉으로는 변화를 열심히 추구하나 시간이 지나도 정작 제자리인 이유는 ‘생각의 돛’은 펼쳤으나, ‘생각의 닻’은 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각의 닻’을 파악하는 과정은 면밀하고 섬세하며, 투명해야 합니다. ‘생각의 닻’은 우리가 흔히 하는 불평, 불만에 숨어 있습니다.

조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평, 불만은 무엇인가요?

그 불평, 불만의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불평, 불만의 내용이 개선되는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그 장애물을 제거한다고 했을 때, 우려되는 바는 무엇인가요?

그 장애물을 지금 당장 제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또 하나의 ‘생각의 닻’은 변화하고자 했을 때의 두려움입니다. 변화의 지향점은 긍정적이겠으나 실제 벌어질 일은 얼마든지 틀어질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그래서 아래의 네 개 질문을 겸허하게 던져봐야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그 근거들이 합리적인가요?

그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요?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보통 변화를 추구하면서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에너지에 집중합니다. 지향점과 그 변화가 일어났을 때의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파악해야 합니다. 불평, 불만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닥칠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세요. 행복은 상대적입니다.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조금이라도 괜찮다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며 오히려 변화의 동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생각의 닻’을 이해하는 과정은 최악을 상상하면서 시작됩니다. 실제로 오지 않을 그 최악의 상황을 무슨 이유로 상상하는지, 무엇이 진짜 두려운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먄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닥을 다져야 변화라는 건물을 튼튼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변화로 인한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은 채 긍정 회로만 돌리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만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의 돛’을 펼치기 전에 ‘생각의 닻’을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돛은 펼치지 않더라도 항해가 가능하나, ‘닻’이 내려가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돌게 될 것입니다.



< Robert Kegan and Lisa Lahey, “The Real Reason People Won’t Change”, Harvard Business Review (Novembe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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