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6개 앱으로 살펴본 태국인들의 디지털 라이프
태국인의 스마트폰에는 실제 어떤 앱이 주로 자리 잡고 있을까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매일 단위로 카테고리별로 앱 순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태국 테크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매일 단위의 랭킹을 체크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2021년 7월부터 1년여간 순위 변화를 트래킹 하고, 주요 서비스가 발표하는 월간 활성자수를 참고로 대표적인 앱을 선별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방콕에 거주하는 20대와 30대의 실제 스마트폰 이용 행태와 교차로 검증하면서 사용 빈도가 높은 앱을 도출했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앱은 유튜브입니다. 통계 전문 서비스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튜브의 월간 이용자수는 약 5,000만입니다. 태국의 스마트폰 침투율이 2021년 기준 약 80% 수준이니, 태국 7,000만 인구 중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의 90% 이상이 최소 매달 한 번은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뒤로는 4,700만을 기록 중인 라인 메신저이고, 페이스북도 라인과 유사한 수준의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라인, 페이스북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이라면,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은 페북 메신저입니다.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한편, 1020 세대는 페북 메신저를 통해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나 직장 상상와 다른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페북 메신저가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그 다음은 쇼핑 서비스인 쇼피와 라자다입니다. 쇼피는 싱가포르 기반의 씨(SEA) 그룹의 쇼핑몰 서비스입니다. 중국의 텐센트는 씨 그룹의 주요 주주로 21.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가, 2022년 1월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18.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라자다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입니다. 알리바바는 2016년 라자다의 지분 53%를 10억 달러(약 1.3조 원)에 인수했고, 2017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 뒤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어 금융 서비스인 트루 월렛, 카시콘 뱅크, 시암 커머셜 뱅크, 크룽 타이 은행의 파오땅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0위권을 넘어가면 그랩, 라인맨, 푸드 판다와 같은 모빌리티 및 음식 배달 서비스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앱 20개를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라인 메신저, 페북 메신저
[소설 네트워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비디오 서비스] 유튜브, 틱톡
[쇼핑] 쇼피, 라자다
[금융] 트루 머니, 카시콘 은행, 시암 커머셜 은행, 크룽타이 은행의 파오땅
[모빌리티·배달] 그랩, 라인맨, 푸드 판다
[영화·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트루 ID
[뮤직 엔터테인먼트] 스포티파이, 죽스
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을 살펴보자면, 대부분이 현지 자체 서비스가 아닌 글로벌 서비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계의 유튜브, 메타, 트위터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쇼피, 라자다, 그랩 및 푸드 판다, 죽스 등이 눈에 띕니다. 여행 역시 미국계 여행사인 프라이스라인이 인수한 아고다와 북킹닷컴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계 서비스를 제외하면, 실상은 중국계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쇼피, 라자다 등 이커머스 산업은 중국계 자본이 좌지우지하고 있고, 틱톡, 죽스 역시 각각 중국의 바이트 댄스와 텐센트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트루 월렛도 현지 2위 통신사인 트루(True)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형태입니다.
태국에서 1020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레몬8도 틱톡을 제공하는 바이트댄스의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 스타일의 레몬8은 사진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이미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임 역시 주로 텐센트와 씨 그룹의 게임들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진 편집 서비스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사진 편집 툴 중 하나인 ‘메이투픽'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현지 업체가 힘을 쓰고 있는 영역은 현지 규제가 강한 금융 서비스와 현지 문화와 감성이 중요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영역입니다. 금융 서비스는 현지 주요 은행인 카시콘 뱅크, 시암 커머셜 뱅크와 크룽 타이 뱅크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영역은 한국과 유사하게 주로 웹툰, 웹소설 또는 이북 형태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이 운영하는 라인 웹툰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카카오 웹툰 외, 현지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소설/웹소설 서비스인 리드&라이트(ReadAWrite), Meb 및 조이라다 등이 있습니다.
유틸리티 중 '마이AIS'와 '트루i서비스'는 현지 1위, 2위 통신사인 AIS와 트루의 계정 관리 서비스입니다. 태국은 사후에 비용을 지불하는 포스트 페이드(Post-paid) 방식보다 미리 지불하는 프리 페이드(Pre-paid) 방식이 선호되기에 해당 서비스를 통해 충전하는 목적으로 해당 앱의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태국은 오랜 기간 인도차이나의 맹주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태국은 19세기 이후 전성기 시절 영토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두 배 이상의 크기로, 태국은 이 땅을 빼앗기면서도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유연성과 함께 자주성을 키운 나라입니다. 따라서 태국은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자존심과 배타성이 강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미국계와 동남아 슈퍼앱, 중국계 서비스들이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태국의 디지털 산업만큼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더 빠르게 글로벌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사업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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