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과 겹친 우연

2023년 9월 26일

by 김제리

평소처럼 오전 7시 45분에 집에서 출발하고 우산을 챙겼는데 현관문을 나서니 비닐우산 똑딱이를 여니 잠기질 않았다. 고장 난 우산. 그러려니 하고 출근을 하다가 환승하는 마을버스를 놓쳤다. 어째 지각할 삘이었다. 결국 늦었다. 오전 9시 3분, 문 앞에서 원장님께 주의를 들은 뒤 교실로 찾아온 주임 선생님에게 웃음기 없는 조언을 받았다.

행사가 있는 날은 평소보다 빨리 와야 한다는 맞는 말을 듣고 구겨진 마음으로 이리저리 일을 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박살 났다. 수리비용은 총 18만 원. 움직임이 많았었는지 퇴근 전에는 치마가 팬티라인까지 부욱. 찢어졌다. 바쁜 날 번거로운 일이 겹쳤다.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라고 이러지? 투덜대며 엄마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꿰매고 고치면 돼, 별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엄마는 공감을 왜 안 해주지? 역시 파워 T다. 생각과 동시에 맞는 말이다. 지갑만큼 마음도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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