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 전망 9편 - NC 다이노스 편
2025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 (외국인선수)
OUT : 심창민, 김주환, 이우석 (방출), 윤형준, 오승택 (은퇴)
2024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 수석코치였던 이호준을 감독으로 선임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팀 운영의 방점을 찍었다. 이호준 감독은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무리하게 외부영입에 나서기보다는 임정호, 이용찬, 김성욱 등 내부 FA신청자들과 재계약에 공을 들였다. NC 모회사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지며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없어서인지 기존 NC 프런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자원들이 이탈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주축 선수들이 군입대와 군복무 기간이 시즌과 겹치며 정상적인 전력을 활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목메는 NC 다이노스
NC는 에릭 요키시-카일 하트와 이별을 택하고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을 영입했다. 하트는 MLB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바람에 NC도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으로 외국인선수를 잘 영입하는 팀으로 손꼽히는 NC지만, 이번에 영입하는 선수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앨런은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는 좌완투수란 희귀성이 강점이지만, 구속이 145km대로 KBO리그에서도 빠른 편에 속하지 않는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에 비해 제구력은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타 팀의 외국인투수 에이스들과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
라일리 톰슨은 150km가 넘는 구속을 갖고 있는 우완이지만, 톰슨 역시 제구 불안이 약점을 꼽힌다.
국내 선발진도 송명기가 군에 입대했고, 구창모는 6월 17일 전역 예정이라 7월에나 정상적인 등판이 가능한 상황. 지난 시즌 3승 4패, 평균자책 4.5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시훈은 이번 시즌 마무리 보직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이재학과 신민혁, 이용찬 등 기존 국내 투수들의 약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4시즌 불펜 방어율 9위(5.35)로 처참하게 무너졌던 NC는 이번 시즌도 다양한 젊은 선수들을 등판시키며 조합을 실험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NC 마무리로 활약했던 이용찬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누가 낙점을 받을지도 주목할 부분. 지금까지는 김시훈이 가장 앞서있는 후보다.
정체된 유망주의 성장이 필요하다
김형준, 김주원, 김휘집, 김한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프리미어12나 APBC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되는 국제대회에 NC 선수들이 곧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이들이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하며 타선의 생산력에 기복이 심한 편이다. 특히 김형준은 타율 .195-출루율 .285를 기록했는데,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포수 포지션이라 하더라도 용납하기 힘든 수준의 타격 성적을 남겼다.
46홈런을 터트린 '홈런왕' 데이비슨과 꾸준한 타력을 자랑하는 손아섭-박건우 콤비,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은 이번 시즌에도 상위타선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겠지만, 하위타선이 '쉬어가는' 타선이 된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전망.
손아섭과 박건우는 지난 시즌 100경기도 뛰지 못하며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유망주들의 성장이 지체되며 뎁스가 약화된다면 NC는 후반기 자연스럽게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강팀의 길과 약팀의 길의 기로에 선 NC
모회사 잘 나가던 시절 NC는 FA로 이호준과 양의지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터트리며 우승을 맛보는 등 강팀의 반열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NC는 기존 전력을 지키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에릭 페디나 루친스키 등 외국인 선수의 MVP급 활약에 기대는 측면이 컸다. 이번 시즌도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캐리해주지 않는다면, 경험이 적은 이호준 감독이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키움과 같은 유망주 위주의 셀링 구단으로 전락할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