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 큰 돌을 하나 들고 태어난다.
자라면서, 살아가면서 돌은 여러 가지
환경적 스트레스에 조각이 난다.
어떤 사람은 조각난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사방을 막아
자신을 보호 하는데 사용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조각난 돌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
남에게 돌팔매질 하는데 다 써버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위험에 처했을 때 숨을 곳이 없어 난감해지기도 한다.
조각난 돌을 다시 쌓아 올리는 일은 참 어렵다.
돌이 있어도 힘에 부쳐서 못 쌓아 올리는 사람도 있고
돌팔매질에 다 써 버려 못 쌓아 올리는 사람도 있다.
돌을 쌓아 올리는 걸 포기해 버리면 다른 사람이 던지는 돌에 맞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의 앞에는 조각난 돌이 널려 있다.
타인에게 던질 것인지
나를 위해 쌓아 올릴 것인지
그건 우리의 선택이다.
돌고 돌아 다시 내 돌을 찾아왔다.
이 조각난 돌로 내 성을 쌓아 나가야 한다.
삐뚤삐뚤 서툴게라도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한다.
쌓아 올리다 돌이 없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돌 몇 개라도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행여 다 쌓아 올리고도 남는 돌이 있으면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돌팔매질을 얼마나 했을까.
나는 남의 돌을 얼마나 훔쳤을까.
나는 돌을 얼마나 나누어 주었을까.
나는 다른 이가 돌을 쌓는데 얼마나 도와 주었을까.
나는 지금 이순간 돌을 얼마나 쌓아 올렸을까.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082. 보석
<Day like this, Me like this> 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