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눈이 찢어질듯 위로 올라가요
고개는 절로 공중으로 치켜 들렸어요
태양이 가해지자 뜨거운 기운이 몰려와요
뻣뻣한 허리와 목을 꼼짝할 수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움직이면 안돼요
맵고 아린 냄새가
출렁이는 공기를 타고 훅 다가와요
엉겨 붙은 머리카락은 차가워요
헤어드라이어처럼 바람이 윙~
뺨을 타고 넘실넘실 춤을 추어요
푹신한 흙에 다시 뿌리를 뻗어도
눈꺼풀은 무거워져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졸음이
부서지는 포말처럼 햇볕에 흩어져요
고개를 떨어뜨리면 안돼요
시간을 알 수 없는 오후가
자꾸만 눈을 감겨요
풀린 눈꺼풀도 시큰거릴 즈음
가까이 다가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려요
누런 꺼풀막을 통째로 치켜 올린 손,
나는 파르스름하게 뽑혀 나왔어요
이제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퍼머하는 동안 미용실에서 그 지루함을 견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