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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한 Sep 27. 2017

어두운 아이에게

아이야 

어둠이 편하다면 그렇게 하렴

대신 어둠이 지루해질 때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이 궁금하거든

그저 눈길이 가는 대로 바라봐주렴


아이야 

빛으로 가득한 바깥세상이 궁금하다면

너무 섣불리 문밖을 나서지 말아주렴

네가 익숙지 못할 셀 수 없는 빛들이

또다시 어둠을  그리워하게 할 테니


아이야 

그럴 땐 네 방의 스위치를 먼저 켜보렴

빛이 네 방을 물들이기 전에

빛과 어둠이 존재하는 그 찰나의 시간이

그리움 대신 익숙함을 찾아오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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