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앉아 일을 하다 보면 밖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알 도리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있다던가, 들어오는 사람들이 밖에 지금 날씨가 어때요라고 알려주면 그때서야 창가로 달려가 날씨를 확인하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을 하는 중에 메신저가 울렸다. “눈이 엄청 와요 “ 메시지를 읽음과 동시에 창가로 향했다. 와 눈이다! 독감의 흔적이 희미해지는 중이라 그런가 나가서 뛰어놀고 싶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최근 폭설이 내렸던 날도 밖에 나가고 싶었는데 귀찮음이 커서 나가지 않았지만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나와있으니 뛰어나갈 명분으로 딱이었다.
올해 버킷리스트 -눈이 펑펑 내릴 때 눈사람 만들기, 눈오리 장인 느낌으로 대량 생산 해보기.
소소한 버킷을 공유하며 직원분들과 언젠간 같이 눈 맞으며 눈사람을 만들어보자는 약속을 남겼다. 일 일찍 마치고 다 같이 나가서 눈사람 만들기라니 생각만 해도 간질간질 귀엽다
물론 일은 바빴고 퇴근 때는 이미 눈인지 비인지 모를 무언가는 그쳤지만 잠시 내리는 눈에 설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