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에게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행복하나니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마음이
내 혈관 곳곳으로 뻗쳐 들어가
나는 비로소 숨 쉬고 걷고 움직이게 된다.
늘 사랑받는 것은 아니나
그 어느 때의 날 사랑해준 그대들의 기억 덕분에
나는 사랑받지 않은 남은 삶도 살아갈 수 있다.
스며든 사랑으로 가득 차오른 나는
여느 때 보다 더 밝고 활기차고 건강하게
피어오른다. 강렬한 태양의 얼굴을 하고서
받은 사랑이 과분해 넘쳐흐른 날에는
나누어 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또 나의 사랑이 그렇게 자양분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거름이 되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받은 만큼 나눠준 나의 사랑이 스며들어
밝은 얼굴로 꽃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4월의 어느 외로운 날에 쓴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사랑해줄 사람들을 떠올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