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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불 Apr 20. 2020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하다던

어느 시인에게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행복하나니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마음이

내 혈관 곳곳으로 뻗쳐 들어가
나는 비로소 숨 쉬고 걷고 움직이게 된다.



늘 사랑받는 것은 아니나

그 어느 때의 날 사랑해준 그대들의 기억 덕분에

나는 사랑받지 않은 남은 삶도 살아갈 수 있다.



스며든 사랑으로 가득 차오른 나는
여느 때 보다 더 밝고 활기차고 건강하게

피어오른다. 강렬한 태양의 얼굴을 하고서


받은 사랑이 과분해 넘쳐흐른 날에는
나누어 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또 나의 사랑이 그렇게 자양분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거름이 되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받은 만큼 나눠준 나의 사랑이 스며들어

밝은 얼굴로 꽃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4월의 어느 외로운 날에 쓴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사랑해줄 사람들을 떠올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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