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주거 시장 트렌드

2026 Trends in the Korean Housing Market

by 김수민

2025년은 주거·코리빙 업계에서 ‘변화의 방향’이 확실히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단순히 집값이나 전월세 시장의 문제를 넘어,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디에서 일하고, 어떤 도시와 동네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어떤 변화가 더 가시화될지, 그리고 도시와 동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nglish version(https://brunch.co.kr/@logicdemov/51)




코리빙 주요 뉴스 10

2025년,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본 변화


먼저 가장 체감되는 변화는 월세의 큰 폭 상승(1)이었습니다. 유동성 문제를 비롯한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월세 부담이 눈에 띄게 커졌어요. 이건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주거 선택의 기준 자체를 바꾸게 만드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솔로프리너의 증가로 인한 작업실과 결합된 주거 수요의 확대(2)입니다. 1인 창업자,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잠만 자는 집'이 아니라 '일도 할 수 있는 집'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커졌습니다. 작업실과 주거공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거죠.


그리고 서울을 기준으로 도시를 '잠깐 머무는 곳'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유학생, 단기 프로젝트를 위해 이동하는 분들까지. 도시를 1주~3개월 정도 잠시 살다 가는 '관계인구'의 증가(3)는 주거 시장에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운영사와 브랜드 쪽에서는

업계 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사자로서)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에피소드와 로컬스티치의 합병(4)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코리빙/도시주거 비지니스 모델이 운영 기반, 브랜드 자산,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는 관점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맹그로브(5)는 캐나다연기금( CPPIB)과 손잡고, 서울에서 지속가능한 주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확대하고, 미스터홈즈(6)는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한적인 범위이긴 하지만, 한국 주거 브랜드들이 해외로 나가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대로 들어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해외 펀드들이 국내 주거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7) 있고, 이와 함께, 위브(weave) 코브(cove), 스케이프(scape) 등 해외 주요 코리빙 브랜드들도 서울에 지점을 차례로 내고 있습니다.(8) 한국의 주거·운영 시장이 점점 글로벌 스탠다드와 연결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책과 새로운 프로젝트들

10월 15일에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가 있었습니다.(9)

10.15 대책은 크게 주택시장 안정과 과열 억제를 목표로 했습니다. 정부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여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대출 규제도 강화하여, 주택 가격 구간에 따라 담보대출 한도(LTV) 축소 및 DSR 강화를 통해 과도한 대출을 억제했습니다. 이 대책은 투자·투기 수요를 차단해 단기적 가격 불안 완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임대주택 및 주거 사업자들의 경우, 대책 이후의 세부 정책 방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신규 브랜드 소식. 에피소드가 편리하고 보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세컨드 브랜드 '컨비니'를 런칭하였습니다. 동시에 민간기숙사(PBSA) 모델을 적용한 '에피소드 신촌캠퍼스'도 문을 열었고요. 대학가 주거 시장을 중심으로 주거+학습+교류를 결합한 생활과 성장의 결합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대안을 실험하고 있습니다.(10)




2026년, 이렇게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년을 돌아보면,

사용자 관점에서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향성, 브랜드와 운영사 측면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자본과 운영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연결되는 흐름, 정책적 측면에서의 25년의 시장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책적 움직임 등은 2026년에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도시 간 교류 및 체류 인구가 증가할 것입니다. 완전히 이주하는 ‘이동’이 아니라, 몇 달 단위로 머무는 ‘체류’가 늘어나고 있어요. 노마드, 단기 체류자, 교환학생, 프로젝트형 직군 등 도시를 “잠깐 살며 경험하는 방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은, work=life*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의 증가입니다. 일하는 공간과 사는 공간을 분리하기보다, 작업실과 주거가 맞물려 있는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특히 솔로프리너, 창작자, 프리랜서, 1인 기업가들에게는 이 조합이 거의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월세 상승이라는 현실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어포더블 하우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집’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체류·생활·작업이 가능한 주거 형태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주거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이건 시장과 정책 모두가 마주해야 할 과제입니다.


1인 주거 선호지역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역세권'이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가까운 곳에 좋은 카페가 있는지, 걸어갈 수 있는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는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인지와 같은 '생활형 문화 인프라'가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빠른 이동성’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상을 만들 수 있는 동네’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당시 잠깐 경험처럼 지나갔던 서울 외 지역으로의 리모트 라이프가, 2026년에는 좀 더 진지하고 지속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외 지역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단기 머무름 → 순환 거주 → 세컨드 베이스 형태로 주거 시간을 늘려가는 흐름으로 경험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소형 개인 브랜드들의 등장과 브랜드 간 협업도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스몰 브랜드들이 주거 시장에 들어오고, 브랜드 간 협업, 운영 간 파트너십, 지역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모습도 더 자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결국 도시와 동네의 문제로

이런 변화들을 쭉 놓고 보면,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동네와 도시는 이런 새로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인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 일과 삶의 경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생활환경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동네와 도시가 앞으로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인구를 유치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2026년, 주거와 코리빙 업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따로 또 같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수민(Sumin Kim) / Soft Developer


공간과 비지니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http://instagram.com/leo_seongo

도시 생산자들에게 공간과 멤버십을 제공하는 로컬스티치(localstitch.kr)를 만들고 운영합니다.

D&D Property Solution(https://dndproperty.com)에서 사업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간 기획/개발/디자인 관련 문의 = 로컬스티치 디자인(https://www.localstitch-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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