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시골마을에서
어찌어찌 힐러스라는 공간을 먼저 만들어 놓고, 카페와 숙박이라는 거대한 미션을 1년도 채 안되서 제껴둔채로 요즘 내가 몰두하는건 그래서 내가 팔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은 결국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고, 이곳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된다.
40이 넘은 체력도 딸려서 헉헉대고, 자금도 딸려서 헉헉대는 이 시점에
도마위에 올라간 활어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다 칼날 내리치기 직전에 보인 빛을 따라 도마위를 탈출해 간 곳은 대학원이다.
두번째 대학원? 석사를 두번이나? 양양에서 서울까지?
깊은 우려가 있었지만 궁금한게 많았던 나는 24학번의 삶을 시작했고
이제 겨우 4번의 수업을 했을 뿐인데 매 수업마다 망치로 얻어 맞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중이다.
본질과 가치가 상실된 서비스에 환멸을 느끼면서 나 역시 본질과 가치를 잊어가고 있는 모습을 제 3자를 통해 느끼는 그 기분이란...
교재로 지정된 책, 읽어야 하는 자료들을 의무감 반 호기심 반으로 읽어가며 요즘 핫한 여러 로컬의 문화와 분위기에 대해 접하고 있다.
무엇을 목적으로 여기까지 왔는가?
무엇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독특하게도 로컬이라 불리우는 시장에 인접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은 잘 없는것 같다.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있고 각자 중요하게 느끼는 가치가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그 속에서 내가 전파하는 것을 찾고, 진정성을 알게 하는것이 결국 "지속가능한 로컬에서의 삶"이 되는것 아닐까?
요즘 트랜디한 로컬비즈니스들 중 저건그냥 장사 아닌가 싶은것도 많고 로컬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 대표가 이야기 하는 자기가 팔아본 브랜드 이야기에 대한 강의들이 돌아다니는걸 보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다.
로컬을 이야기 하면서 엑싯전략을 이야기하는것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로컬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잘팔고 나올 수 있는지가 주제라니...
또 한편으로는 그런 수익화 전략조차 없는 나같은 사람은 정신을 차려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로컬에서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방식과 전략, 수업을 통해서, 사람들을 통해서 정리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한 2024년의 3월...
ps.일도 해야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