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부장보다는 AI와 소통하자, 근데 나도 부장이래
출근하면서 기획하고 10초만에 보고서 작성하는 사람
저녁 6시.
내일 아침 10시 기획 회의가 있지만, 오늘 하루 수많은 회의와 바쁜 잡무로 인해 이미 퇴근 시간이 임박했다.
사내 본부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겨두기로 하자.
다음날 아침 8시 반.
지하철에서 뉴욕타임즈를 읽는다.
중국 AI 업체들의 국내 투자 유치와 해외 투자 유치에 대한 고민을 다룬 기사였는데(아래 링크 참조)
우연히 기사에서 신규 출시 상품과 엮을 수 있는 스타트업을 알게 된다.
(Minderverse라는 멘탈 케어 AI 스타트업이다)
그와 동시에 신규 상품 기획의 메인 테마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지하철에서 하차한다.
9시 30분 회사 도착.
출근 중 급하게 떠올리기는 했지만, 기획 내용이 회사 비전을 구체화하면서, 소비자도 동시에 만족할만한 아이디어라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여유롭게 티를 한잔 내린다.
이 만족스러움을 구체화 할 보고서 작성을 위해 랩탑을 킨다.
그리고 챗지피티와 클로드에게 내가 기획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후 클로드에게 보고서 작성을 시킨다.
보고서 작성은 10초면 끝난다.
하지만 약간 수정할 부분이 있어, 챗지피티와 한번 검토한 후 수정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친다.
총 걸린 시간은 5분 정도.
약 2장 정도의 간결한 보고서가 완료되었다.
9시 50분.
모든 인원들이 회의실에 모이고, 나는 보고서 내용을 열심히 브리핑한다.
신규 TF에서 다룰 전반적인 방향성과 주제를 잡아주는 보고서였기 때문에, 프로젝트 리더도 만족한 듯 보인다.
기획은 출근 시간 동안, 보고서 작성은 출근 후 5분 만에 이루어졌다.
출근하면서 기획하고, 회사 도착 후 5분만에 보고서를 쓸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바로 나다.
최강의 리스너 - AI
회사에서 높은 위치로 갈 수록 가장 중요해지는 스킬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한 인간이 나타낼 수 있는 지식의 보고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회사에서 가장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들의 특징은 무식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능한 부장들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평소에 무언가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아랫 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
무능한 부장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지 않는가?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할 생각도 없어보인다.
그나마 젊은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이들은, 진정한 소통은 힘들어도 적어도 소통하는 척이라도 한다.
하지만, 배움을 읽어버린 이들은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늙어서 무언가를 배우는게 어렵다는 것은 변명과 핑계에 불과하다.
만약 그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면?
그 순간 그들은 배움에 매진할 것이고, 그게 바로 인간의 본능이다.
그들은 그냥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만큼 안주해 버린 이들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AI와 소통하도록 하자.
그들은 최강의 리스너이자, 최고의 커뮤니케이터이다.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란 무엇인가?
나의 말을 들은 후, 그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해준다.
그 피드백에 대한 의견을 다시 들은 후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간은 창의적 존재로 군림할 수 있다.
이미 안주해버린 이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냥 그렇게 도태되도록 놔두자.
차라리 AI와 일을 하자.
AI 하극상은 그렇게 태어난다.
아 근데 나도 회사에서 부장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