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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택의 기술 이은영 Sep 12. 2018

좋아하는 일 할까, 잘하는 일 할까?

대신 선택해 드립니다, 이은영의 할까 말까 LAB

 직장을 구할 때의 심정은 이랬다.

대기업 가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안정적이고 싶다.
좋은데 취직하고 싶다.

 

한마디로 대학교 4학년씩이나 돼서도 나는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 학기 때도 학점이나  받을 요량으로 (사회 나와서 보니 그렇게 부질없는 학점이 그때는 그렇게 중요해 보였다.) 2학년 수업 수강신청에 성공했고  반의 유일한 4학년생이었다중간고사는 시험 대신 발표로 대체되었는데 우리 조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내가 발표자로 임명되었다. ( 나이 많은 사람에게 항상 발표를 시키는 건지   없는 미스터리이다.)

 

파워포인트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역할을 수용했고 발표를  마쳤다당시 지도 교수님은 기업의 임원까지 하시고 학교로 돌아온 분이셨다발표 시간을 끝내며 교수님은 무심한  내게 말하셨다.

 

이은영 학생은 잠시 내 교수실로 오세요.

 

친한 교수님도 아니고 교수실로 나를  부르신 걸까?

 

똑똑똑교수님  왔습니다.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훨씬 많은 연세 지긋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자네는 4학년인데 졸업하고 뭐 하고 싶나?

 

2학년 수업에    있는 4학년이니 튀기도 했을 것이다나는 그때 아무 생각이 없었으므로 영구처럼 대답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교수님.
(띠리 리리 띠띠~.)

 

교수님께 반항하려던  아니고 정말  몰랐었다그저  많이 주는 대기업에 가고 싶은  외에 다른 생각이 없었다방법도 몰랐고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을   때까지 해라 따위의 수많은 강연과 미디어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교수님은 바보 같은 나의 대답에 무심한  이런 말씀을 내어 놓으셨다.

 

자네는 교육을   해봐그럼 나중에 기업에서 모셔가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걸세.

 

정말 이게 다였다교수님의 성함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친분 이라곤 전혀 없던 분이었다김남어렴풋이 교수님은 이름에 김과 남이 있었던  같다그렇게 우리는 대화를 무미건조하게 마치고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생각에 잠겼다.

 

.. 생각해 보니  교육을 좋아하는  같아그래 교육을  보자!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이  보다  말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이다그리고      교수님 방에 찾았다 개의 회사를 들고 교수님  회사 갈까요 회사 갈까요?라고 묻기 위해서였다지금 생각해도  이기적인 제자다.

 

교수님은   똑같이 일한다는 조건으로 여성이  성장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과 교육이  되어 있는 회사라며    회사를  집어 주셨고 나는 2006  회사에 입사했다그러고 보니 교수님은 인턴십을 거치느라 기말고사도   나에게 A+ 학점을 주셨다영구 같았던 철부지 4학년 학생의 취직 선물이었나 보다.(그때는 그런  가능했던 시기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했을까당연히 내가 배치받은 곳은 회사 교육 부서가 아니었다교육이  되어 있는 회사와 아무 관련 없는 현장 영업 관리직이었다

 

만약 내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좋아하는 일할까, 잘하는 일할까?

 

젠장좋아하지도 않고  하지도 못해쓸데없는  물어보지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세상의  이란  그렇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잘하는 일과   하는 


 

흔히들  멘토들이 동기부여 강사들이 말한다좋아하는 일과  하는 일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하라고 말이다 부끄럽게 나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정말 멍멍이 같은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다양한 경험이란   봤어야지 자기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는지를   있다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고 외향적 성격이라고 해서 영업을 잘할  있는 것이 아니다틀린 질문을 던지면 언제나 나오는 것은 오답뿐이다 좋아하는  vs  하는 일은 절대 그렇게 던져서는  되는 질문이다하지만 정말 많은 청춘들에게 받은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것이다그리고 그들은 이내 약속이라도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잘 모르겠어요.

 

어찌 보면 당연하다엄마가 공부만 하라고 했다그러면 모든   해결된다고 했다순진하게  말을 믿었고 공부만 했는데 모든     풀렸다심지어  공부조차도공부를 못해서 그런  아니다공부만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해결이  되잖아!

 

절대 지금 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지금 하는 일이 내가  하는 일인가?

 

따위의 질문을 던지지 말자.

 

마법이 일어나는 지점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유니크굿하게남다르게  이다. 학생이라면 지금 주어진 리포트를 남다르게  보자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일을 남다르게  보자직장인이라면 내게 주어진  프로젝트를 남다르게  보자치열하게 사회생활을 그것도 10   후에야 어렴풋이 보인다확신이 드는 것은 아니다그저 그런  같아 정도이다.

 

  이런  좋아하는  같아.

  이런 일은   하는  같아.

 

나는  읽는  좋아한다강의하는  좋아한다누가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개인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가  좋다그리고  모르겠지만  쓰는  좋아한다어릴 적부터 라디오에 그렇게 사연을 보냈었다물론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가수 신승훈 씨는(축하한다, 당신이 이 가수를 모른다면 매우 어린 영계다.)  사연을 읽으면 분명 이렇게 말했다.

 

“와 은영님, 이 분은 작가 하셔도 되겠어요.”

 

그렇다아마 나는 글을  쓰는 모양이다하지만  자주 머리를 쥐어뜯으며 뭔가 내가  글들이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종이 아까운  하지 말자세상에 필요 없는  하다  내면 어떡하지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말을  하는  같다하지만 연합 TV 방송 콘텐츠를 준비하며  방송을 하면  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상태로 밤을 새우고 제법 좋은 방송 분량을 뽑아냈다찍고 보니 제법 괜찮았고 시청률도 좋았다.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이   날은 역시  사업에 소질이 있어.라는 생각을 했다가 프로젝트 수주가 좌절된 날에는 내가 사장 자격이 있나를 거듭 곱씹으며   이루는 날이 많다.

 

그렇게 자신 없지만 여전히  모르겠지만 주어진 일을 남다르게 하는 것이다좋아해서 혹은  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내게 주어진 일을 남다르게 하다 보면 선물처럼 만나게 되는 것이 있다그것이 좋아하는 일과  하는 일을 알고  공통분모 언저리의 일을 일부 하는 것이다.

 

현재 주어진 일을 남다르게 하지 않은 사람은  선물을 만날  없다현재 주어지는 일도 마지못해 대강대강 하고선 좋아하는 일을 하면  하는 일을 하면 지금은 없던 의욕이 샘솟고 열정에 불타고 동기부여로 무장되는 것이 아니다.

 

욕도 열정도 동기부여도 습관이다.

 

하기 싫은  앞에 보이는 의욕열정동기부여가 훈련이 돼야 하고 싶은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다면 하는 일도 아니라면혹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다면 미래에 좋아하는 일을 만났을  게다가 내가  하는 일일  그것을  잘하기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건 간에  종류와 상관없이  일을 유니크굿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선물처럼 나타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 일.
내가 잘 하는 그 일.

 

게다가  일을 하며  벌어먹고살  있다좋아하는 일을 해도  하는 일을 해도 날마다 행복하지 않다하지만 주어진 일을 남다르게 하던  습관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틀린 질문 던지지 말자.

지금  일을 좋아하나

 하는 일인가?

틀린 질문에는 틀린 답만 나온다.

옳은 질문을 던지자.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유니크굿하게 하고 있나

그래서 나는 회사를 창업하며 회사 이름을 다름 아닌 유니크굿컴퍼니로 지었다궁금하다면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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