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쉼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속적으로 하진 않지만 보통으로 생각이 많아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는 억지로라도 잠만 잔다. 그게 쉽진 않지만 그 방법이 나에겐 최선이라는 걸 잘 알아서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냅다 잠만 자버린다. (세미가 있으니 아무래도 맘처럼 쉽지는 않지만 필사적으로 노력을 해서라도 그렇게 해내는 편이다)
아무래도 나 홀로 육아와 쉬는 날 따로 없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번아웃이 종종 자주 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부분은 비교적 회복탄력성이 우월한 덕분에 또 금방 잘 이겨낸다.
그래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 특히나 내가 애정 하는 내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내 일보다 더 마음이 쓰이곤 한다. 나도 해봤고 겪어 봤다 해서 상대의 마음을 다 알아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섣부른 공감과 이해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묵묵히 한결같이 그 곁을 지켜주는 것, 그리고 그 상대가 먼저 날 찾아주었을 때 기꺼이 받아주는 것. 그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지만 그것들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내 사람의 지금, 그 힘든 시기가 부디 오래 머물지 않고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동굴 속이 어두워 혼자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바로 옆에 언제나 함께인 것을 알아주길. 조금만 용기 내 손 내밀면 기꺼이 잡아끌어 안아줄 수현이가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랄 뿐!
매일매일 하루 종일 꼬박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소소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따뜻함이 언제나 그대에게 함께이길.
p.s
내 곁에 함께 해주고 있는 내 사람들에게 매일 말해도 부족하니까 오늘도 말할 거야.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맙고 아주 많이 소중하고 애정하고 사랑해! 그대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길,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예뻐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