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와 순천

여수와 순천 그리고 담양 여행

by 낭만민네이션

#1. 프롤로그


더위가 하늘을 지나가는 여름의 끝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고 전라도로 떠났다. 한여름 내내 땀을 많이 흘리신 어머니의 노고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미소를 띄우고서 창가를 여유롭게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참 보기 좋다. 정겹다. 이번 여행은 순천과 여수 그리고 담양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전라도 광주에서 가장 맛있는 기사식당을 하시는 외삼촌과외숙모를 만나서 떠나는 여행은 무엇인가 가족여행의 뭉클함들이 시큰 거리기도하고 즐거고 흥겨운 개츠비저택의 가을 무도회 같은 느낌도 안겨주었다. 나는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100킬로를 넘어도 흔들림 없이 운전하는 친절한 민기사가 되어서 3일간의 여정의 스타트를 끊었다. ㅎ


친척동생의 말 "내가 안간다고는 안했는데 왜 나를 뺀 거야?"하고 따라온 상전.
외숙모의 걸작인 전복해물찜! 역시 남도의 밥은 다르군




#1. 고인돌


광주에서 출발하여 순천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고인돌 유적지. 전라도에는 꽤나 많은 고인돌 유적이 있다. 고인돌 유적지마다 씨족국가가 번성했다는 증거이고, 그에 맞는 권력과 위계 질서가 존재했다는 말인데, 역시 백제의 후손들이 태어날만했었나?하는 삼국시대의 이야기들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다. 화순을 조금 지나면 있는 고인돌 유적에서 한가롭게 걸아다니면서 고대를 생각했다.





2. 여수 향일암


여수는 역시 바닷과와 저녁 풍경인데. 어른들하고 같이 갔더니 향일암 같은 곳을 선호하셨다. 들어가는 입구까지 방문객들로 분벼서 차를 가지고 주차장까지 거의 1시간이나 걸렸다. 향일암은 절벽위에 소나무와 암자가 유명하고, 가는 길마다 암석들이 길막을 하고서는 허리를 굽히게 하는 곳이다. 실베스타스텔론을 닮은 외삼촌과 어머니는 친밀하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시면서 이야기를 하셨고, 나는 그런 풍경을 보면서 나의 기원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가을로 넘어가기 직전의 여름이라서 그런지 매우 덥고 짜증날만한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였다. 절벽에서 바다갓를 바라보니 또 새로운 생각들이 풍겨난다. 인간이 염원하는 것과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 사이에서 문명은 흘러가고 있구나. 거기서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는 계속해서 신성과 자연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그 사이 어디쯤에 암자가 있고, 교회가 있구나 하는 생각들.





3. 벽화마을과 낭만카페


역시 여수는 낭만이 흘러넘쳤다. 벽화마을에서는 여러가지 벽화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숙소 바로 뒤가 벽화마을이여서 상전인 친척동생을 모시고 부지런히 구석구석을 올라갔다. 고양이 같은 환호성을 치면 올라가는 친천동생의 얼굴에서 무엇인가 낭만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은 낭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여수 벽화마을의 꼭대기 낭만카파에서는 정말로 낭만이 줄줄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루프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여수 밤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4. 여수 오동도


오동도를 걷는 것도 즐거운 걷기였다. 오동도에서는 그늘이 특히 많았는데,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 바람들도 만나고 서로 뒤앙켜서 우리에게도 서로 안아보라는 나무들도 만났다.





5. 여수 케이블카


오동도에서의 시간을 잠시 보낸 뒤에 그 유명한 여수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인간은 어느 정상에서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던가? 현기증날 것 같은 아찔한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여수의 광경은 인상파들이 그대로 화폭으로 가져갈만한 것이었다.



캐이블카에서 내려서 맛집거리로 향했다. 먹어본 간장 게장 중에 가장 맛있었던. 그러나 유명한 집 바로 옆에 안 유명한 집 가도 맛은 똑같다는 사실 ㅎㅎ


6. 순천 국가정원


사실 기대하지 않고 갔던 순천 국가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리는 순간부터 하늘이 예술이여서 한참을 보고 있었고, 공원에서 돌아다니는 내내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7. 순천 메타 프로방스


교황이 다녀갔다는 빵집에서부터 프랑스의 집들을 재현해 놓은 거리까지. 여기는 메종드프로방스였다. 담양의 죽녹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인데, 프랑스의 한 도시처럼 거리마다 낭만이 뿜뿜 뿜어져 나왔다.




7. 메타세콰이어길


메타 프로방스만큼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길. 가로수들이 거의 4km이상 쭉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8. 담양 죽녹원


말 그대로 대나무들이 푸르른 정원을 이루고 있는 곳. tv에서 많이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사실 한 낮, 여름 끝에 가니 너무 더워서 ㅠ 힘든 시간이었다. 혹시나 갈려면 가을을 넘어서는 시기에 가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하다.






3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많은 곳들을 돌아다녔다. 친절한 민기사는 밤바다 골아 떨어졌고, 어머니는 아들을 여간 대견하게 여기신게 아니다. 효도했다는 뿌듯함에 이어서 사진이 남았다. 추억일기에 넣어놓고, 시간날 때마다 꺼내서 봐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