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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5. 2020

그 눈을 떠

뮤지컬 웃는 남자_더블캐스팅 임규형


경들, 부족함 없이 다 갖춘 분들

경들, 나 여기 진실을 외칩니다


간청 드리고 연민에 호소하오

늦기 전에 세상을 돌아 봐


경들, 돈 많고 많이 배우신 분들

봐요, 하늘의 벌이 두렵지 않나


슬픔으로 가득찬 거리 풍경

굶주리는 또 다른 세상을


그 눈을 떠 지옥같은

저 밑바닥 인생들


그들이 견뎌야 할

또 치러야 할 잔혹한 대가


그 눈을 떠


맘을 열고 증오와 절망속에

희망까지 죽어가 눈을 떠 봐


전 최고로 높은 귀족이 됐죠

이 흉터는 사라지지 않지만


다 그렇지 완벽할 순 없어요

사람이란 여러분조차도


그 눈을 떠 지금이야

가진 것을 나눠봐


자비를 베풀어 줘

더 늦으면 안돼


그 눈을 떠 맘을 열어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을 때까지

제발 눈을 떠봐


눈속에서 길을 잃고

뼛속까지 얼어붙어


굶어 죽길 기다려 본 적 있는가

빵 한 조각 석탄 조각


구걸하며 우는 기분

모를거야 그 눈을 뜨기 전엔

 

죽어가는 사람들 아픈 상처들을 외면했죠

그 눈을 떠 지옥같은 가난과 고난속에


저 벽을 무너뜨려

참된 자유와 오직 정의만 살아 숨쉬게


거짓을 꿰뚫어봐

이제는 그 눈을 떠 봐


뮤지컬 웃는 남자_그 눈을 떠





상징의 질서 속으로

체제의 심연 속으로 들어갈 수록


바깥에서 질식하는 이들의

한숨과 원망소리가 들린다


나 혼자만 기쁜게

정말 기쁜 건가 하는 사이에


세상은 그러지 않고 싶어도

점점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듯이


나누어지고 분할되고

쪼개지는 느낌이다


외면하는 빈도가 늘어날 수록

나의 영혼은 더욱 궁핍해진다


사람들의 아픔에서 관심이 적어질수록

나의 존재의 무게는 점점 줄어든다


거짓을 거짓이라 말할 수 없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가고

경쟁이라는 주사를 맞지 않는 바이러스같은 이들은


체제의 바깥에서 점점

질식되어 가는 것만 같다




더 늦으면 안돼

내 영혼이 말라 비틀어지기 전에


이제 그 눈을 떠

닫히 세상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들의


영원에 대한 찬가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서 날마다 꿈틀대는


삶의 의지

생의 감각을 느껴봐


이제 눈을 떠

못본다 했으니 이제 눈을 떠


다시 본다는 것은

이전에 주었던 감정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출반선에 다시 선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러니 이제 거짓을 꿰뚫어 보고

함께 손잡은 이들과


이 장벽을, 이 유리천장을

깨뜨려버리자고


 더 깊숙히 들어가서

그 벽의 기둥까지 찾아내서


완전히 무너뜨릴 그 날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눈에 반응하면서


다시 보이는 희망의 세계에서

참된 자유의 날개를 펼쳐보자고!


이제 그 눈을 떠

이제 진실의 눈을 떠





덧,


더블캐스팅 임규형


더블캐스팅이라는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의대에 갔다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연습한 임규형님의 노래를 들었다


경들~이라고 외치는 첫마디에서 마음이 녹아내리고

점점 정신을 차리게 되는 음색에 영혼이 반응했다


뮤지컬은 온몸을 통해서 상징을 전달하기에

눈짓, 손짓, 음정, 박자, 음색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이제 눈을 떠!라고 외치는

거인의 외침을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gjCg1RbjG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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