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
누가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자기를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다음번에 네가 저녁식사를 베풀거든
네 친구와 가족과 잘사는 이웃들
곧 호의를 갚을 사람들만 초대하지마라
한번도 초대받지 못하는 사람들
가난한 지역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을 초대하여라
그러면 네 자신이 복되고 또한 복을 경험할 것이다
그들은 호의에 보답할 수 없겠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이 부활할 때
그 호의에 대한 보답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 14장_메시지 성경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물건을
값을 매기기 시작하면 좋은 점은
같은 값이면 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꿀 수 있으면 저장할 수도 있고
모으거나 분할해서 더 가지고 오거나
더 팔 수도 있게 된다
문제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사람이나 관계도
값을 매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애초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들 투성인데
나름대로 값을 매기고 서로 교환하다가 보니
마지막에 와서 사람의 생명을 값으로 사거나 팔거나
미래의 시간을 저당잡히는 일이 생겨버린다
이제는 행성을 넘어 화성까지 날아가는 판국에
소외된 사람들이 웬 말인가?한다
문화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슬픈열대'에서
'교환개념과 증여'를 면밀하게 파고든다
인간의 생각이 언어로 교환되지 않으면
무엇인가 매개가 없이 삶이 가능했던 시기에
인간은 과연 '교환'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을까?
이런 고민으로 다양한 인종을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낸 비밀은
'교환'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증여'만 있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주면 주었지 다른 것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값을 매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시시대에는 서로 주는 것만 있었고
그 때는 무엇이 소중하다 소중하지 않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모든 것이 교환 불가능함으로.
기브앤테이크'는 근대의 산물이다
자연스럽지 않은.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위에서 핀잔이 스타벅스 벤티 싸이즈로 날라온다
그럼 지금 이 자본주의 시대에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
세계화는 이미 완성되어가는데 무슨 말이냐?
교환이 안되면 어떻게 먹고 사냐?
그러는 너도 돈을 벌고, 쓰고 있지 않냐?
이야기하다보면 나는 철없는 낭만주의자가 되어 버린다
그러고선 길을 가다가 문득 오늘과 같은 말씀을 만난다
호의에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맘몬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는
너네가 계속 맘몬의 속성대로 살아다가보면
결국 다른 곳에 도착할것이라는 경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하나하나 교환관계를 선물의 관계로 바꾸는 작업이겠다
아주 오래 걸릴 것이고
미친놈 소리 여러번 들을 것이고
남들 다하는 재태크에 증권에
비트코인에 부동산에. 무능력자가 될 판이다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바른길을 가다가 죽겠지
(혹은 이러다 쓰러지는 사람이
사마리아에서 도둑을 맞은 사람일지도)
연결되어 있다
소외를 당하는 사람들과 호의를 베푸는 것.
호의를 베푸는 이들이
교환관계로 소외된 사람들과 만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내가 주었으니 얻는게 있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세금 징수원 같이 물으실 것이다
너가 너의 욕망대로 행한만큼 교환해서
너의 죄를 묻겠다!고.
그럼 예수님의 십자가의 호의가
교환관계 속에 사는 사람에게는
내가 무엇인가를 해서 갚아야 하는
'무거운 짐'이 되겠다
그래서 율법주의는 부자들에게 더 적합해지고
부정하게 돈을 번 사람들에게 더 필요해진다
거룩과 은혜는 오히려
호의를 받은 소외된 자들에게서 일어나는 기적이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받는 선물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자신의 말씀대로
받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