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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record Aug 02. 2023

슈퍼 노멀, [후카사와 나오토]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




얼마나 평범을 갈망했는지






저는 평범한 삶을 동경하는 사람입니다. 뭐 그렇다고 제게 엄청난 사연이 있는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구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평범이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평범하고 존경스러운 부모, 절친이 있고 다정한 무리가 있는 학창 시절, 따뜻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 혹은 순수한 꿈에 대한 열정.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의 평화로움.


이런 조건들은 사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등장하죠. 현실은 녹록지 않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사연으로 제 이야기를 스스로 꺼내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았어요. 자칫 잘못하면 제가 숨기고 싶은 사실이 알려질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항상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고 제 이야기조차 꾸며내면서 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고 그건 또 그거대로 악순환이 되어 버리죠.






슈퍼 노멀이라는 디자인 철학적 개념은 제가 대학교 시절 광고동아리 활동을 할 때 빛을 발합니다.


여전히 심심하면 사람들보다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던 저는 그때도 스펙(?을 쌓기 위해 되지도 않는 외교성을 발휘하여 한 광고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저희 팀은 다른 팀 인물들에 비해 조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무난하고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굉장히 평범해 보이는? 다른 팀에 리더들과 달리 저희 팀은 리더도, 막내도, 각 역할자들이 다들 그냥 참 사람 좋은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외모조차도?


그런 저희 팀에 단 한번 다른 팀들을 이기고 경쟁 PT에서 당당히 1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언제일까요. 네, 각 팀에 대한 경쟁에서 이 슈퍼노멀이라는 개념을 엮어서 저희 팀을 PR 했던 그 과제 때 저희를 우승(?으로 이끌어줍니다.






부끄럽지만 아마도 제가 아이디어를 냈을 거예요. 왜냐면 저는 이미 한창 이 슈퍼노멀이라는 책과 일본 디자인의 뿌리에 대해 심취해 있었거든요.


어떻게 해서 그동안 일본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뻗어갔고, 미학적인 노멀함과 뛰어난 심미성 외에도 사용성, 간편함이 진정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저는 이 개념을 통해 배웁니다.


그러니까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성을 뛰어넘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지점을 일본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 옛날부터.


그렇게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 무인양품, 다이소, 유니클로가 탄생합니다. 탄탄한 기본기에 깔끔한 정서, 인간에게 이로운 사용성과 간편함 자연친화적인 원단과 소재 사용. 이 모든 것들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 철학을 베이스로 해요.






사실 일본과 한국은 참 여러 가지 감정의 골이 있죠.


저 또한 일본의 많은 문화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불편한 일화들도 많답니다. 하지만 저는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들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진국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런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그냥 할 수 있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럼 공부해야겟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놀라운 건 그런 일본과의 유사성 덕분에 지금의 저희 한국도 르네상스의 초입부에 있다는 강렬한 기분을 느낍니다. 물론 저의 촉은 똥촉이니까 글을 전문적(?으로 썼다고 해서 믿지는 마세요.


하이브라는 글로벌 기업의 대대적이고 안정적인 성공,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지리적, 중립적 위치 등등이 저희를 태풍의 눈으로 이끌고 이제 글로벌시장의 블루칩이 됩니다.


단순히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봐도 메이드 바이 코리안이 대세예요.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다들 어서 물 타서 성공하셔야 해요..!


네 잠시 글을 쓰다 흥분했지만. 지금이 저희 한국 자체에 굉장히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는 그런 분석을 스스로 해보았습니다.






다시 이야기의 중심. 슈퍼노멀로 돌아옵니다.


저는 노멀한 사람이에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고, 때때로는 좀 잘해주려고 해도 숨어버리는 사람이죠. 

하지만 제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답니다.


한창 저희 집이 좀 잘 산다 했던 어린 시절(? 동네에서 저희 부모님 이름 석자대면 어디서든 밥을 얻어먹고 다닐 수 있던 그 시절. 저의 전성기이자 인생 최대 리즈시절 현대유치원 시절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성숙하고 좀 잘 사는(하지만 부모님이 바빠서 항상 저를 데리러 오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였고, 유치원 졸업식 때 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유치원 졸업식의 행사 주체 진행자를 맡게 됩니다. 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미아는 또래에 비해 목소리도 좋고,

말도 잘하고 어른스러워서.

선생님은 미아가 꼭 그 일을 맡아줬으면 좋겠어.

아주 잘할 것 같거든.



저는 덕분에 지금으로 따지면 유치원 졸업식 파티 MC를 맡습니다.

나름 남자 하나, 여자 하나였는데 제가 여자 대표였던 거죠.





그 기억은 저에게도, 그리고 저희 부모님에게도 꽤나 큰 코어 기억으로 남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은 놀란 것이에요. 바빠서 챙기지 못한 어린 딸이 무려 유치원 행사 엠씨라니..? 왜냐면 그 당시 부모님들은 항상 일 때문에 바쁘셔서 저는 밤늦게까지 유치원에 있다가 어두워지면 홀로 집으로 갔거든요. 아마 4-5살 그때쯤이니 저는 이미 그때부터 밤과 고양이를 무서워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물론 지금은 제가 너무 커서 고양이도 귀엽고 밤도 낭만 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 부모님에 대한 저의 기대치는.. 날로 높아져만 갔고,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지속되는 가정 간의 불화와 갈등, 계속되는 이사로 저의 밝고 리더십 있는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심함으로 점철되어 어지러운 학창 시절을 보냅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고를 치지는 못하는 게 지나치게 또 FM 스러운 미아라 그냥 열심히 학교만 다니고 할 일만 했습니다. 혹시 제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제 부모가 욕을 먹을 테니까요. 외모가 둥글둥글해서 삐뚤어지지도 못합니다. 일진들마저 저를 귀여워하는 사태가(? 없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성인이 되면서 참 혼란스러웠어요.

진정한 저의 모습에 대해서.





요즘은 슈퍼노멀이 바로 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정말 평범하고 싶었고, 지금 정말 평범함에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평범한 속에서 지금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인생에 다른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살아갈 순 없잖아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 주인공입니다.


평범한 모두는 자기 인생에서만큼은 메인이에요. 늘 자신을 돌봐주고 아껴주고 키워주세요.

그런 당신도 슈퍼노멀입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수많은 디자인 작품은 왜 평범함을 상실하는가.
평범함이 사라진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과연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외형상의 문제인가, 아니면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이 있는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무엇이며, 왜 그 제품들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 있어지는가.


-슈퍼 노멀 소개글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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