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3.오늘의 날씨와
그녀의 카톡.
2023. 10. 8 일요일 퇴근길의 일기예보.
초가을이 주는 선물 같은 날씨였습니다.
내일도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가을 추억 남기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겠는데요...
신이 주는 선물 같은 날씨.
누군가의 가을 추억으로 남겨지기 좋을 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계절 안에
너의 계절은 한 겨울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상기시키는 산뜻해서 서글픈 오늘의 일기 예보.
그때, 액정 속 일기예보 창을 앞지르는 띵똥.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인생 동기 언니로부터 온 카톡.
만나기로 한 날 일정에 차질이 생겨 약속을 미뤄야겠다는 언니의 수줍은 카톡에
약속을 미룰 정신조차 없었던 내 근래의 불행에 대해 알리자
- 나도야, 나도 엉망이야.
목 안 깊은 곳에서의 울컥.
위로 받았다.
또 남의 불행으로 내 불행을 위로 받고야 말았다..
우리 이번엔 퉁칩시다!
언니도 나의 불행으로 지금 언니의 불행을 한껏 위로 받기를.
답장을 보낸다.
- 그럼 우리 각자의 불행을 잘 물리치고 무사히 만납시다!
진짜 진짜로 우리 10월 말고 12월에 만나요!
어떤 종류의 불행이건 잘 이겨내고 꼭 둘다 무사해서
12월 아무 날이나 메리하게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