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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지금Minow Jan 03. 2023

유럽에서 조종사 면장 따는 과정



@777 조종실





처음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컨설팅을 해주시는 분이 교육과정이 적힌 내용들이 적힌 종이와 계약서를 설명을 해 주었다. 젊고 싹싹하고 영어도 잘하셨다.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종이에 적힌 과정들이 머리에 들어오기 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학교마다 나라마다 조금 다를 수 있으며, 내가 밟아온 과정에 대한 것을 간단히 적어보려고 한다.






Private Pilot License(PPL) 

가장 먼저 따게 되는 면허



가장 먼저 따게 되는 면장이 PPL (Private Pilot License) 이다. 9과목에 해당하는 필기시험을 쳐야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교관에게 이론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동시에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는 Single engine piston, 엔진이 하나 있는 비행기를 몰게 되는데,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교신은 어떻게 하는지, 전반적인 모든 과정을 배우게 된다.


필기시험은 프라하에 있는 CAA에서 치르게 되며, 9과목을 모두 통과하면 Certificate을 받게 된다.

그리고 첫번째 솔로 비행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파일럿들을 전문적으로 검사해주는 병원에서 메디컬을 받아야하고, Radio telephony license라고 해서 교신에 관한 것, 그리고 ICAO English exam 도 쳐야한다.


첫번째 솔로, 두번째 솔로, 세번째 솔로 비행을 갔다 오고 나면 네비게이션 비행을 시작한다. Nav log를 채우고, 지도를 따라서 내가 계획한 루트대로 비행을 하고 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때, examiner 감독관을 태우고 Checkride를 하게 된다.


그것을 패스하게 되면 Private Pilot License 를 받게 된다.



Night Rating


Night rating은 단어에서도 느낌이 확 오듯이, 밤에 비행을 하는 것이다. 교관과 함께, 밤에 비행을 할 때 유의해야할 점, traffic pattern이 달라 지는 것등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교육 과정에 따라 cross country 비행을 하고, 공항안에서 traffic pattern에 따라 몇번의 이륙과 착륙을 하게 되면 Night rating을 따게 된다.



ATPL Theory



유럽라이센스를 따는데 있어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다. Signle engine piston을 공부하다가 갑자기 에어버스 보잉... 이 커다란 비행기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 총 14과목으로 이루어졌으며,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6과목 8과목 나누어서 2주씩, 총 4주의 수업을 들어야한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제 겨우 네 발 자전거를 배웠는데 갑자기 1톤 트럭을 운전하라는 느낌이었다.


총 14과목은 18개월안에 모두 끝을 내야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험의 기회는 6번. 한 과목은 3번까지 떨어질 수 있다. 네번째에 붙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나는 9과목까지 통과한 후, 호기롭게 퇴사를 했지만.... 학교에서 시험에 관련된 규정을 잘못설명해준 바람에... 9과목을 날리고, 다시 8개월동안 14과목의 수업을 듣고 6번의 시험기회를 모두 다 써서 시험에 합격했다. 내 인생에 가장 열심히 한 순간이 있다면 이때를 꼽을 정도로.!



IR (instrument Rating) and CPL (commercial pilot license)


Instrument Rating은 비행기안에 있는 계기를 보고, 공항의 Instruemnt departure, arrival process가 적힌 chart를 보고 비행을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먼저 시작해도 상관은 없다. 나 같은 경우는 IR을 50시간을 한 후 CPL 과정이 15시간이었다. CPL을 먼저 시작하면 25시간을 타고, IR은 40시간만 하면 된다. 결국 무엇을 먼저 시작하던지 두 과정을 모두 끝낸 후에는 65시간의 비행시간이 생긴다.



Multi-engine Rating



이전까지의 과정이 엔진 하나만 있는 비행기로 했던 것이라면, 이 과정에서는 엔진이 두개 있는 비행기를 조종하게 된다. 두 파트로 나뉘는데, VFR (Visual flight ruels) 밖을 직접 보면서 비행을 하는 것. 시계 비행이라고 하나요?? 

(사실 제가 한국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잘 몰라서 표현이 조금 이상할 수 있어요.)


VFR 5시간, IFR(Instrument flight rules) 6시간, 총 11시간의 과정이다.



Advanced UPRT



최근 2-3년 안에 Advanced UPRT라는 트레이닝이 생겼다.

이것은 Unusual attitude 에서 비행기를 안전한 상태로 recovery 시키는 트레이닝이다.

이론 5시간, 실 비행 3시간으로

3-4일 안에 교육을 마칠 수 있다.



MCC



Multi Crew Cooperation training은 이제까지 single pilot으로

오퍼레이팅 하던 것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비행하는 것을 연습하게 된다.

Pilot Flying (PF), Pilot Monitoring(PM)

혼자서 비행 할 때에는 모든 결정을 혼자서 내리지만

실제 에어라인에서 조종실에 조종사는 두 명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혼자서 하던 일을 나누어서

함께 비행을 잘 마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2022년 여름, 나는 이 모든 과정을 끝을 냈다.

이전 01화 나는 어떻게 조종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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