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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로 증명된 존재

#존재 #부재

by 헤이민 HEYMIN


부재로 증명된 존재는

있지만 없는 경계의 강을 흐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헤매일까,

진득한 상실의 늪을 지나

몇 개의 강을 더 품게 될까.


광광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밤,

눈 감고 심장으로 흠뻑 젖어버린 밤.


부재하는 눈물을 존재의 강에 실어

망망대해로 나르는 새벽.


잘 가거라,

멀고 먼 심해로,

잊혀지고 잊혀질 망망의 심연으로.


가는 길 보태라고

영혼의 혀에 올려두는 엽전 한 닙.


무탈하거라 부디,

그곳에선 필히 꽃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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