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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낳지 않는 이유

#마음 #문턱

by 헤이민 HEYMIN


CCTV에 찍힌 베이비시터를 보면

하품이나 할 줄 알았더니

턱 빠진 채 넋 놓아버리는 세계라서, 차마


연차 쓴 대낮

예기치 못한 초인종에

어떤 칼 든 놈 소행은 아닌지

침묵으로 내 존재를 지워버리는

끔찍한 충동을 목격해서, 차마


너를 두고 갈 때

손 잡고 한다는 소리가

'미안해 아가' 일까봐,

네 평생 다 삼키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어 두기만 할

검붉은 사과의 발신인이 나일까봐,

너나 나나 억지로 먹다 체할까봐,


그래서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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