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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초 Sep 28. 2018

캐나다는 지금, 가을 대잔치!  

위니펙 라이프 # 두달째

# 축제와 이벤트의 날들


9월 내내 금, 토, 일 주말 일정이 축제와 이벤트로 빼곡하다.

학교 안에서만도 축제, 마켓, 리트릿, 파티 등의 행사가 계속되는데

이곳저곳 커뮤니티마다 부지런히 이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어서

9월에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고 있는 느낌이랄까!  

곧 있으면 어마어마한 추위가 올 테니 마지막 순간을 즐기라는 듯이.


지지난 주 일요일에는 We Are All Treaty People 행사가 폭스에서 있었고

웬디(교수님)의 집에서 다함께 모여 코리안 바베큐 파티를 즐겼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이른바 Goat dinner(*학교 인터네셔널 학생들이 금요일마다 서로의 나라 음식을 준비하여 함께 먹고 노는 작당모의. 2주전 인도 친구 방에 모여 수다 떨다가 급 결성됨) 첫번째 모임이 열렸고

토요일에는 Farmers Market이 열려 알록달록 가을의 풍요를 만끽했고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포트락 행사가 있었다.

이번 토요일에는 ArtJunction에서 열리는 '폼 폼 파티'에 가 볼 생각이고

일요일 점심에는 포트락 행사가, 저녁에는 식사 초대가 예정되어 있다 ㅎㅎ


We Are All Treaty People. 캐나다 식민지 역사에서 선주민들과의 화해의 여정, 그 첫번째 조약인 Treaty 1을 기념하는 행사 
위에 적은 모오오-든 행사가 사실 메노나이트라는 단어와 몹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대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이 뿐인가!

캐나다의 하늘은 매일매일 가을 대잔치 중!



09.21

캐나다에 와서 광활하게 펼쳐진 맑고 높은 하늘을 매일매일 보게 되었지만,

하늘을 보는 일은 여전히 감동과 행복감을 준다.

특히 도서관에서 통유리창으로 바라보이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풍경 중 하나.

도서관에 잠시 앉아있다 학교를 한 바퀴 돌았더니 바람이 콧속에 잔뜩!
사진 속 흰 천막은 내일 열리는 Farmers market을 위한 부스인 듯.
바구니를 들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홈메이드 잼을 사러가야지.
가을의 한 중간이다.


09.22

집 앞에서 열린 Farmer's market에 다녀왔다.

우와. 이렇게 다양한 펌킨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네.
(순전히 호기심으로) 잎이 무성하게 달린 당근 다발과
뉴 잉글랜드 파이 펌킨을 사들고 왔다. 5불!
쪼꼬미 펌킨은 내가 구경하고 있으니 그냥 주셨어! :-D  


머리통만한 파이 펌킨과 쪼꼬미를 방 안에 올려두니
Thanksgiving day를 맞이할 기분이 물씬!!
펌킨파이도 해먹고 스프도 만들어야지.



# 요 날을 기점으로 갑자기 초가을에서 늦가을로 급변신 ㄷㄷㄷ

밖이 아무리 추워도 집 안은 따뜻하다길래 마음 놓고 있었는데 당했다.

부모님 집에 놔두고 온 온수매트를 한겨울에나 쓰겠지 싶어

두 달 걸리는 우체국 선편으로 불과 며칠 전에 부쳤는데..

배야 어서어서 오거라.     


요즘은 날도 계속 쌀쌀하고 비도 자주 오지만

이 풍경 그대로 좋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아름다워서

지금도 몇 글자 쓰고 눈 앞의 풍경에 감탄하고

또 몇 자 쓰고 감탄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ㅋ   



09.27

가을의 한 중간에 있음이 감사해지는
폴리오 카페의 펌킨 스파이스 라테이


오아!
매일매일 먹고싶어지는 맛  


라떼의 제대로 된 영어 발음이 [라테이-] 라길래

따라해봤는데 넘 섹시한거다.
캬페이 라테이. 캬페이 라테이.

자꾸만 중얼거리고 있는 나 ㅋㅋㅋㅋ




#

창가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캐네디언 친구가 와서는 이곳의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한 가득 얘기해주었다.

겨울이 오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음.. 쫌 재밌어보이긴 했어.. 

그래도 가을이 좀 더 머물렀으면.  


어쨌거나 그 친구 덕에 오늘의 가을 이야기는 여기까지.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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