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겨울인데, 어떤 계절 좋아해요?
밤에 읽는 수필.04
저는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지금 계절을 좋아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짝 긴장돼 덜덜 떨리는 이 쌀쌀함.
건조한 환절기 혹시... 움츠려 떨고 있나요?
노을에 홀려 과거 한 자락 만지작거리다 보면
손 거스러미에서 시작된 미약한 변화가
어느새 단풍을 만듭니다.
화려한 꽃내음 사라진 곳에서
코를 찌르는 시큰한 장작내음이 납니다.
정적을 만들기 위해 해가 빨리지는 초겨울입니다.
과거 미래 그리고 지금
개와 늑대의 시간
우리가 타오르는 지평선이 보이나요?
복잡한 세상에 일찍 밤이 찾아올수록
나의 색은 뚜렷해집니다.
긴장감에 늘어질 틈없이 도약하기 좋은 시기.
웅크리기만 했다면 오늘만큼은 숨을 크게 들이켜보세요, 곧 겨울이 옵니다.
겨울이 가고나면
우리도 한 송이 꽃 정도는 틔울 수 있겠죠
누군가는 박수 쳐 줄 날 오겠죠.
아, 저기 유쾌한 트럼펫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