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50만원으로 7박 8일 제주여행-8
성산에선 뭐먹을까
제주흑돼지 파니니, 아메리카노 세트 숙소 앞에는 숙박과 같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2시간전, 4시간전, 7시간전으로 블로거들이 이곳을 찾고있다.
조식은 숙소에 묵는 사람 한정으로 10-11까지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홍보하고있는데 이는 사실 뻥이다. 제주 온 지 이제 5일 째인 스텝은 10시에 카페 오픈하는 걸 아직 본적이 없다 했다.
그래서 조식을 먹지 못한 성산에서의 둘째날.
우도를 다녀 온 후, 파니니 세트를 주문했다.
(이 숙소는 게스트들이 도미토리 외에 쉴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성산은 맛집이라 꼽을 만한 곳들이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딱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밤이 되면 모두 gs편의점으로 모인다.
다음 날,
드디어 조식을 먹었다.
지난 밤 파티 이후 청춘과 낭만을 버무려 아쉬운 밤, 썸타고 술주정에 새벽 6시까지 달린 귀여운 게스트들로 소란스러워 밤잠을 설쳤는데,
오늘은 오전 여덟시가 넘도록 조용하다.
머리맡 쳐놓은 도미토리 커튼 창 밖으로 토독토독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전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카페가 열렸길래 조식을 주문했다.
얼마 전 해외여행을 다니는 유투버가 인종차별 당했다며 올렸던 동영상처럼 마치 우리가 저렴한 게스트 조식을 시켜서 네 이놈, 세상 가장 늦게 주는 걸까싶은 쓸데없는 상상이 지나가고. 웹툰도 보고 아이언맨 2를 시청하며 스타크에 빠져드니 진동벨이 울렸다.
조식 6,000원 수제 햄버거 앙증맞게 귀여운 비주얼 깡패!
잡스럽지 않은 딱 알맞은 재료로 맛있게 먹었다.
왠지 카페를 지을 때 만큼은 굉장히 신경썼지만 이제는 스텝,직원 덕에 굴러가는 듯한.
예쁘지만 막장으로 관리되는 듯 한데, 암튼 조식이 맛있는 이 곳, 중문에서 갔던 카페보다 커피도 훨씬 맛있는 이 곳, (중문 핫플이라는 카페는 좋지 않은 원두를 쓰는 듯 했다.)
숙소에 머무는 동안 추가로 쉴 곳이 없어서 카페를 자주 들락 거리고 싶은데 가격이 깡패인(조식만 쌈) 바다가 보이는 카페.
성산은 특별히 카페도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나보다.
사실 내가 이번에 묵은 숙소는 안좋은 후기를 봤어서 옮길까 고민했던 곳이었다.
맛집여행을 생각했었다면 개발된 지역도 아니라 먹을 곳도, 카페도 없기에 별로였겠지만 가성비 좋은 나름 만족스러운 게스트하우스다.
쉴 곳만 추가로 더 갖춰졌다면 밖에서 이렇게까지 모기에 뜯기진 않았을텐데..
지금도 발목이 가려워 미치겠는 밤이다.
성산에서 지내는 동안 먹은 식사
1. 게하 스텝의 추천으로 찾아간 중식집
인터넷상에서도 도민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는데..
우선 가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곳보다 우리집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 짬뽕이 오조오억배 맛있다.
짬뽕국물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제주도에서 굳이?
볶음 짜장도 이하동문으로 양파가 굉장히 많았다.
볶음 짜장 8,000원 짬뽕 7,000원
2. 해물찜과 우도땅콩 막걸리
비 오는 오전에 산책 다녀오며 봤던 음식점인데,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나쁘지 않아서 방문했다.
탕과 찜을 고민하다 찜선택.
게껍질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집게발마저 부드럽다.
게다가 어릴 때 좋아했지만 이제는 비위가 약해 먹지 못하는 미더덕.
어릴 적 그 입맛이 돌아오는, 씹을수록 식감이 야물딱진게 스트레스 팍팍 풀린다.
밑반찬도 맛있었다.
해물찜 45,000원 막걸리 5,000원 임금님 만두 5,000원
그리고 후식으로 한라봉 주스.
한라봉 주스 4,000원
이제 성산의 마지막 밤. 체크아웃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제주여행 마지막 코스인 함덕으로 간다.
내가 묵고있는 생각보다 꽤 넉넉한 도미토리 편의점에서 이슬톡톡을 끝으로 성산 마지막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