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 전문 분야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by 우인지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분야의 일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TV 프로그램 중에도 '생활의 달인'이 있지 않은가?


달인.png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달인은 자기만 그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즉, 여기서 제삼자를 등장시키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나는 내가 하는 내용을 나만 잘 아는 사람인가?
: 이게 제일 중요하긴 하다. 일단 내용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내가 잘하는 내용을 남들에게도 잘 전달할 수 있는가?
: 이건 '자기 분야를 아는 것과 전혀 별개의 능력이다'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것을 표준화하여서, 누구라도 절차대로만 하면 전문가 또는 달인이 되게 할 수 있는가?
: 프랜차이즈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시스템화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라는 말이 있다.

이 차이를 받아들이면, 그 틈새가 보인다.


그 틈새시장에서, 내가 도전해 볼만한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기준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건 똑똑하거나, 잘난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그보다는 상대방을 고려할 줄 알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경우 몇가지를 살펴보자.


그릿(Grit)의 저자로 유명한 엔젤라 더크워스의 TED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H14bBuluwB8


TED에서 강연 의뢰를 해 왔고, 저자는 흔쾌히 이를 수락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전문용어를 사용해 가면서 자기만의 방식대로 강의를 녹화해서 TED에 보냈다.


하지만, TED로부터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할 답변을 듣는다.

(그녀의 커리어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것을 요구받은 것이다.


그릿의 내용에는 누구보다 전문가이지만, 전달에는 전문가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만 설명해야 하며, 불필요한 동작이나 의성어 등이 없도록 해야 했다.


즉, 발표자가 아닌 청중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가장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연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발표 방식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법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던 것이었다.


한편으로 보면, 이건 본인을 관찰하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강의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본인의 몸에 밴 습관을 바꾼다는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가 집에 누워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세바시나 TED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그릿의 경우만 하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그릿
10대를 위한 그릿
그릿 실천법


등의 책들이 출간되었다.


즉, Grit을 적용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 맞춘, 별도의 표준 또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실용 서적들의 저자는, 그릿의 원저자가 아닌 다른 저자들이라는 것이다.


사이먼 사이넥의 '왜?'와 '어떻게?'


https://youtu.be/qp0HIF3SfI4?si=LdCdrNdDWwgBDrH1


사이먼 사이넥이 출간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도 예로 들 수 있다.

그의 저서 "Start with why'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내용을 각 조직에 맞게 표준화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저자는 조직을 꾸린다.

저자도 밝혔듯이, 저자가 'Why'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를 시작한 이후에 합류한 데이비드와 피터는 각 조직에서 어떻게 'Why'를 찾을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또한 조직과 개인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저자가 두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한 역량과 경험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 말해서, 저자는 'Why'라는 내용을 표준화하고 전달함에 있어서, 그들이 전문가라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맥도널드 형제와 체인사업


도서 '사업을 한다는 것'에서 소개된 맥도널드 체인사업이다.


처음 맥도널드 매장을 열었던 맥도널드 형제는 사업을 어떻게 확장할지는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열 군데의 식당 영업권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고, 그 외 매장의 영업권은 맥도널드를 전 세계 체인으로 만든 레이 크록, 고 맥도널드 명예회장, 의 의도대로 그에게 넘겼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3620767


맥도널드 형제는 식당에서 만드는 제품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고, 이를 표준화까지 하였다. 그러나, 직간접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레이 크록이 훨씬 전문가였던 것이다.




당신은 어느 분야의 전문가인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전문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표준화해서 전파까지 할 수 있는가?


어느 경우이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세상은 당신을 여전히 필요로 할 것이다.


단, 누가 보더라도 당신이 전문가라는 것을 증명해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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