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곧 나의 자존감이었던가?

- 명함이 사라지면 내세울 수 있는 것들

by 우인지천

아이와 할머니집에 가기로 했다.

이때 나오는 아이들의 본능적 반응:

"아싸, 오늘 용돈 받을 수 있겠네~"


아직 어린아이들이라서 굳이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이는 아이답게 생각했으면 하는 나만의 바람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진짜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랬다.


"할아버지는 안 계시고, 할머니도 이제 나이가 있으셔서 일을 안 하시는데,

할머니가 그동안 아버지를 잘 키워 주셨으니,

이제는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용돈도 드리고, 잘 챙겨드려야 한단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이가 들어서 돈이 없으면, 손자들 얼굴 보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얘기였다.












은행을 가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개인의 신용이다.

어디 소속되어 있는지, 아니면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퇴직 후 뭔가를 해 보려고 해도, 최소한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아니면, 몸값을 엄청 낮춰서라도 재취업을 시도해야 한다.


명함 한 장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4대보험 가입자이기도 하다.

이 이유만으로도 은행에서 최소한의 대출이 나온다.


회사 다닐 때는 몰랐던, 4대 보험 가입자인지의 여부가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온다.

창업을 해서 종업원을 고용하고, 경제에 이바지해 보겠다는 꿈도 자본금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관념과 상식으로는 돈이 없으면 참 불행한 노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럴수록 사고의 확장과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부한다면, 최소한의 투자금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단지, 처음이 어렵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고, 그래서 왠지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다.


함께 하는 동료나 동반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나름 세상을 안다고 생각해 왔는데, 다른 세상에 뛰어드니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온라인 세상의 돌아가는 흐름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니,

내가 가야 할 길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어둠으로 내몰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20년이 될지 30년이 될지 모를 시간들이 남아있다.

그 시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1년은 투자해 볼만 하지 않은가?


새로운 지식을 담고, 낯선 네트워크에 몸을 담고 온라인 세상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자연과 벗하면서 살고 싶다는 낭만도,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욕구도 잠시 미뤄둘 수 있어야 한다.


농사를 짓든, 집을 수리하든, 청소를 하든 온라인과 떨어져 생각하기 힘든 세상이다.

만약, 내가 자는 동안에도 수입이 들어오게 하고 싶다면, 온라인은 더욱 잘 이용해야 하는 매개체이다.


나의 지식과 경험이 돈으로 환산된다고 하는데, 알아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나의 명함을 대신할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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