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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Sep 09. 2024

저런 코 납작일 누가 데려가, 검판사   될 여자야

- 부정적인 언어  육아 말고 긍정적인 언어 육아  -


어떤 이는 나를 코납작 못 생긴 여자 시집도 못 가 평생  독신으로 늙는다  했고 , 어떤 이는 최초 여류 검판사가 될 똑똑한 여자라 칭찬해 주었다

나는 어찌 되었을까, 누구 말이 맞았나?


며칠 전에 손녀랑 조카 결혼식에 같이 갔다. 조카는  처음으로 서는 결혼 무대에 떨거나 긴장감 하나 없이 레드카펫 걷는 영화배우처럼 여유 있게 손까지 흔들면서 신랑 입장을 했다. 손녀는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손뼉 칠 때를 알아 열심히 박수를 쳤다.   영화 속  명 장면의 주연배우들 같았다.  당당하고 자신감 백프로다. 일상 하나하나가 자기 인생 영화 중 한 씬처럼. 그러고 보니

조카는 초등학생시절에  이미 스타였다. 남자아이는 짧은 머리가 정답이고 대세인 세상에서 유일한 장발의 여자머리를 하고 다녔으니. 자기와 다른 것이면 기분 나빠 한 마디씩 하시는 할아비들에게  스트레스는 좀 받았지만 지가하고 싶은 대로 살아 본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자식의 고집에 밀렸다 생각했는데...   세상의 정답이라는 것에 맞지 않는 규칙도  조카 목소리를 존중해  준  동생 부부의 긍정적 육아 태도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긍정적인 언어 육아의 씨앗은  반드시  긍정적인 꽃으로 피어 긍정적인 에너지로 품어내고 

부정적인 언어 육아의 씨앗은   반드시 부정적인 꽃을 피워 나와 주변을 다 힘들게 한다.


-에구.. 저.. 저 코납작이는 누가 데려가기나 할까-

자 찍어요. 둘째 언니 결혼식이었다. 신부 대기실은 사진 찍느라 몹시 분주했다. 둘째 언니는 자매 중에서 젤 예뻤다. 특히 둘째 언니의 조각 같은 코는 석고 조각처럼 아름다워 아빠 유전자 닮은 너부데데한 코를 주눅 들게 하고 있었다.  아무튼 기다려서 겨우 자매들끼리의 포토타임을 막 즐기려던 참인데

갑자기 나타난 큰 이모의 말에 순간 썰렁해지고 일제히 시선이 내게 돌려진 상황에 나는 죽고 싶을 만큼 쪽팔리고  부끄럽고 상처도 입었다. 

내 충격과 상처는  나에게 깊고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때부터 내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져 나 스스로 코납작이 못생긴 여자라고 자학하기 시작했다 


-   이 씨 집안에 판검사 될 사람 은 너뿐이여-첫 여판사가 될 거야.

명절 때 우르르 몰려간 친척아이들 사이에 유독 나만 따로 찬방에 불러

잘근잘근 두드린 오징어를 달걀물을 묻혀 잘 부친 오징어 전, 살짝 손에 힘주어 찌으면  주욱 가로로

찢어지던 오징어 전을 나만 은밀하게..  세뱃돈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큰돈을  주셨고 특별 대접을 해주셨던

사춘숙 모 님


코납작이 언어의  씨앗은 늘 내 마음에 열등감과 성형수술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가지를 치다가 

그래도 끝내 수술은 안해서 유일하게 가위질 안 댄 제멋대로 자란 천연기념 나무로 남았고

언어의 발원지인 이모는 출세한 형의 직위가 자기 것인양 사기를 쳐서 경찰서를 들랑거리는  작은 아들때문에 말년을 힘들게 보내시다 돌아가셨다. 

 이모의 예상은 빗나갔다. 나는 결혼을 했으며 자식이 둘이나 된다

사촌 숙모님은 

내 온몸으로 그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애를 써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판 검사는 

되지 않았지만 내 공부의 사분의 삼은 그분의 인정에 부응하는 내 노력이었다


 긍정적이라고 해서 과장하는 것도 금물이다 .

 의대지망생인 손녀를 의대생으로 소개하던 내 친정엄마나  영화감독 지망생 조카를 감독이라 

소개했던 나..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자신이 그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거에 대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 사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손녀가 바라는 언어 양육의 마음 속 언어를 할머니가 상상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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