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적인 언어 육아 말고 긍정적인 언어 육아 -
-에구.. 저.. 저 코납작이는 누가 데려가기나 할까-
자 찍어요. 둘째 언니 결혼식이었다. 신부 대기실은 사진 찍느라 몹시 분주했다. 둘째 언니는 자매 중에서 젤 예뻤다. 특히 둘째 언니의 조각 같은 코는 석고 조각처럼 아름다워 아빠 유전자 닮은 내 너부데데한 코를 늘 주눅 들게 하고 있었다. 아무튼 기다려서 겨우 자매들끼리의 포토타임을 막 즐기려던 참인데
갑자기 나타난 큰 이모의 말에 순간 썰렁해지고 일제히 시선이 내게 돌려진 상황에 나는 죽고 싶을 만큼 쪽팔리고 부끄럽고 상처도 입었다.
- 이 씨 집안에 판검사 될 사람 은 너뿐이여-첫 여판사가 될 거야.
코납작이 언어의 씨앗은 늘 내 마음에 열등감과 성형수술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가지를 치다가
그래도 끝내 수술은 안해서 유일하게 가위질 안 댄 제멋대로 자란 천연기념 나무로 남았고
언어의 발원지인 이모는 출세한 형의 직위가 자기 것인양 사기를 쳐서 경찰서를 들랑거리는 작은 아들때문에 말년을 힘들게 보내시다 돌아가셨다.
이모의 예상은 빗나갔다. 나는 결혼을 했으며 자식이 둘이나 된다
사촌 숙모님은
내 온몸으로 그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애를 써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판 검사는
되지 않았지만 내 공부의 사분의 삼은 그분의 인정에 부응하는 내 노력이었다
긍정적이라고 해서 과장하는 것도 금물이다 .
의대지망생인 손녀를 의대생으로 소개하던 내 친정엄마나 영화감독 지망생 조카를 감독이라
소개했던 나..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자신이 그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거에 대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 사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손녀가 바라는 언어 양육의 마음 속 언어를 할머니가 상상해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