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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Aug 30. 2024

노년,불안이 A++인  나이

-내 안에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한다-

누가 노년을 어쩌면 괜찮은 나이라 했나?


드.디.어 내 노후의 집에 도착했다. 이곳까지 오는데 65년 이나 걸렸다. 태어나자 마자 전염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을 시작으로  물 속에서 산 속에서 도로에서 아찔아찔 생사 고비를 넘기면서 말이다. 그중 가장 클라이막스는 아이들 따라나선 수학여행 길에 관광버스 바퀴가 비탈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죽을 뻔한 목숨을 이은 일이다. 한참 일하고 아이들 어릴 때 일이지만 그때 그대로 죽었으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 길.누가 성공이니 실패한 인생이니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는가?  일단 살아서 노후의 집에 도착한 인생은 , 모든 인생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내 노후의 집 문을 열기전 까지는..그렇다 판도라같은 내 문을 열기 전 까지는 .

아직 노후까지는 멀었다 싶었는데 k국은 65년이면 노후의 집에 잠시 들어가 숨을 쉴 수 있었다. 70세 쯤으로 생각하여 먼..먼 곳에서 일하다가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야한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서둘러 오느라 배도 고프고 종일 씻지 못해 몸도 끕끕했다. 그래서 발걸음도 빨리 중간에 요기할 수 있는 간이 휴게소도 패스.. 오로지 냉장고 열을까, 목욕물을 받을까 그냥 침대에 죽은듯이 잘까 어느것을 선택할 것인지  달콤한 휴식을 고민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 .지랄.. 내가 미친 년이지. 

그렇게 속고도 속다니. 그러면 그렇치. 인생이 언제는 내가 꿈꾼대로  나타나 적이 있었냐

유년시절엔 아버지의 죽음,  사춘기엔 엄마의 파산,..... 이번엔 또 어떤 놈이냐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노후의 집은 스위스 안락사 공간을 닮았다. 최소한의 있을 것만 담은..식물 하나 기르지 않고 커피냄새 ,

차향 ..하나 없는 무미건조 ,최소한의 것만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거실 공간에 네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한창 상영되고 있었다.. 


젊은 시절 매혹적이어서 꼭 연구하고 싶었으나 난해해 다른 시로 논문을 쓰게 만든 시가 생각나며

화악 한 번에 이해가 된다.


불안이구나


날마다 채널만 돌리면 치매,간병,노후자금,......

그동안의  경험으로 인한 상상가능한  불안도 불안한데


우리에게 딕친 이 불안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놈이라 

이게 내 편인지 나를 유리 아래 떨어트려 추락사 시킬 

적의 편인지 조차 구분이 안된다는 거지.



환자의 용태에 관한 문제.

ㆍ0987654321

0ㆍ987654321

09ㆍ87654321

098ㆍ7654321

0987ㆍ654321

09876ㆍ54321

098765ㆍ4321

0987654ㆍ321

09876543ㆍ21

098765432ㆍ1

0987654321ㆍ

 

   진단(診斷) 0 : 1

 26. 10. 1931

 이상 책임의사(責任醫師) 이 상 李 箱      

[출처] 이상의 시 - 오감도1호와 4호|작성자 숫자맨


설상가상 

이미 불치병 선고를 받은 내게

병원입원하라는 의사 진단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불안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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