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언어들의 실물을 확인하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책으로만 머리로만 배운 것과
실제 사람을 만나 사랑해 본 것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머리로만 경험한 것은 그래서 사랑으로 쳐 주지 않는다.
손녀의 언어도 책 속의 언어가 아닌 현실의 실물과 만나서
보고 냄새도 맡고 소리도 들어보고.. 확실히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비슷한 꽃이다. 그러나 한쪽은 목단 (모란) 꽃이고 한쪽은 작약꽃이다
알아맞혀 보시라! 어느 것이 목단인가?
맞다. 오른쪽이다. 왼쪽이 작약이다
어떻게 알아맞히셨나?
모란 (목단) 꽃과 작약꽃의 다른 점은?
작약은 풀, 화초이고 목단은 나무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약과 목단은 꽃의 생김새가 비슷하여 같은 꽃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꽃 얼굴만 본다면 헷갈릴 정도로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 작약과 목단의 차이점은 줄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약은 풀, 화초이고 목단은 나무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약은 겨울이 지나고 나면 땅에서 새순이 올라와 줄기가 자라 꽃을 맺고, 목단은 겨울 동안 나뭇가지만 남아있다가, 봄이 되면 나뭇가지에서 싹이 돋아 꽃을 피웁니다.
오래 전 일이다.
찻집에 초등교사 샘들이 단체여행을 오셨다. 젊은 교사들이었다
찻잔들고 한창 화제가 작약과 목단 을 어떻게 구분하냐로 갑론을박 시끄러웠다.
우리차실 앞 차밭에 작약꽃들이 있었고 뒷 장독대에 백목단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바람도 쐴 겸 머리도 식힐겸 나가서 한번 직접 보시는 게 어떠실지요"
내가 오지랍이 넓었다. 한 분도 나가시지 않으시고 어떤 여선생님은 작약은 풀, 목단은 나무 메모하시면서
외우셨다. 저렇게 공부해서 교대 합격하셨구나.(당시에는 수도권 대학 교대는 아주 우수한 학생이 가는 곳이었다.) 저 샘 제자들도 그렇게 배우지 않을가? 설마.
그때 충격이 잊히지 않아서
손녀가 할머니 궁금해요! 하면 꼭 가급적 실물을 보여주고 오감으로 가능하면 느끼게 해 준다
세 살 언어의 손녀 베이스캠프에 언어들이 제대로 저장되어 필요할 때 적절하게 잘
발화되기를 바라면서..
민들레 꽃. 새 아파트라 조경이 엄청 잘 되어 있다. 야생화 중심으로.. 아침 저녁 어린이집 가는 길에
시도 때도 없이 민들레가 머냐고 물어봐서 설명과 더불어 한줄기 꺽어서 후..부는 동작까지 보여주었다가
내 눈을 피해 줄기 잘라 입으로 후후..불고 도망다녔다.못하게 말리면 깔깔 웃으며 잽싸게 도망가고
광광버스라는 새로운 관심 대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아마
아파트 민들레 홀씨를 손녀 혼자 다 날렸을 거고 그러면 공공의 것에 무심한 몰상식한 할머니되어
손가락질 받았으리라
손녀의 관심이 장난감 광광버스로 필이 꽂혔다. 어린이집 퇴원 후 담장없는 아파트 큰도로에 나와
질리도록 관광버스를 구경했다. 시내버스 시외버스 진짜 관광버스 직장출근용 출근버스 대학생통학버스
유치원 소형관광버스,,,색도 다양한 버스. 손녀 덕분에 내가 세상의 광광버스를 관광했다
그리고 신호등을 건너 드디어 문빵구를 방문했다
빨강 신호등은 곧잘 구분하는데 녹색신호등과 파란 신호등을 같은 신호로 인식하는 손녀.
드디어 오래 전부터 문빵구..문빵구
문빵구,,그렇게 손녀가 기대하던 곳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내가 손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책에 나왔던 문방구는 없었다
아니 단 한 군데 남아있긴 했는데 머지 않아 사라질 공간. 때지난 싸구려 장난감만이 먼지 가득 진열된
공간이었다.그래도 아쉬워 물총 하나를 샀는데 카드도 안받아 내 생에 가장 적은 최소의 돈을 계죄이체 했다.
그러나 저러나 손녀는 즐겁다 .어쩌면 실제 문빵구에서 무얼 사는 거 보다
문 ...빵구의 언어가 재미있어서 였는지 모른다. 그럼 진짜 문방구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