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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브런치 찻잔

-깨지고 금 간 찻잔-

by tea웨이

“아홉켤레 구두로만 남은 남자” 라는 소설 제목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난 108개의 찻잔으로 남은 여자가 될 것이다.



봄날 . 찻잔 정리 중이다


깨지고 금가고 이 나간 찻잔들을 , 썩은 콩 가려내듯 가려냈다.

“억울해, " 가려낸 깨진 찻잔의 목소리를 들었다.






억울해, 분해, 저건 아니야, 이런 감정이 세상 이야기의 시작이라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깨지거나 금가거나 이가 빠진 찻잔의 이야기가 아닐까 투덜투덜하면서 세상과 싸우며 싸우다가 상처 입고 현실에서 안된다 싶으면 상상 속에서라도 내가 원하는 세계를 탄생시키는 것. 이게 이야기의 시작인 거지.


어쩌면 버려야할 찻잔은 깨진 찻잔이 아니라 깨지기 싫어서 외면하고 도망쳐서 숨은 찻잔이지 않을까. 아끼고 아낀 때깔 좋은 내 찻잔이 실은 내 블랙리스트 찻잔들이고

깨지고 금가고 이 나간 찻잔들이 오히려 내 삶의 보물들이 아닐까






- 매 순간 마다 나만의 찻잔으로 나만의 茶法으로 나다운 인생의 티타임을 ...

깨진 찻잔의 브런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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