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나와는 정치적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고
세상 모든 이에게 친절해도
정작 배우자에게는 냉랭한 우리 아빠-
그런 아빠가 밉다가도
내 속에 숨어있는 아빠의 장난 유전자를
자각하게 되는 순간
웃음이 피식 새면서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걸핏하면 세상 진지하고
근엄한 얼굴을 하는 내가
세상을
만화처럼,
동화처럼,
시트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건
다 호기심 많고 장난기 심한 아빠의 유전자가
내 세포 하나하나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일테지
나를 아프게 하지만
나를 더 웃게 만드는
우리 아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