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나 Feb 14. 2021

02/나의 세례명 이야기

가톨릭 신자는 세례성사 전 자신의 세례명을 선택해야 한다. 성인이 되어 세례를 받으면, 자신이 스스로 성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유아세례를 받았을 땐 대부분 세례 받는 이의 생일 즈음의 성인의 이름을 갖게 된다. 내가 태어난 해, 음력 생일이 2월 10일이었는데, 그래서인지 2월 4일이 축일인 발루아의 성녀 요안나(Joanna de Valois)가 나의 성녀이다.      


가톨릭 굿뉴스 성인/성녀에서 검색해보면, 1464년 4월 23일 프랑스 파리(Paris)에서 당시의 왕인 루이 11세(Louis XI)와 왕비인 사부아(Savoie)의 샤를로트(Charlotto)의 딸로 태어났다.

는 이야기에 더해 이 요안나 성인에 대해 적혀있다.      


1464년에 태어나 1505년에 돌아가셨다는 성녀. 왕비이자 설립자인 성인은 가난한 병자와 전염병 환자 구호, 주거 시설 복구, 가난한 일꾼들의 급여 인상, 여자 어린이들의 교육,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 수도원 개혁 등을 계획에 따라 실천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그녀는 작은 형제회 회원이자 자신의 고해 사제 신부의 도움으로 신심 깊은 10명의 여성을 모아 관상 수도원인 '성모 영보 수녀회'를 설립했다는 것도, 굿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성당에서 함께 봉사하거나, 연수 등을 같이 다녀온 이들에게는 축일을 축하받는다. 언젠가 ‘축일은 그 성인이 태어난 날일까?’하고 한 수녀님께 여쭤봤었는데,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 하늘의 별이 된 날을 축일로 삼는다고 말씀해주셨다. 생일이 아니라, 선종한 날짜를 기억하고 그 날에 축하해주는 거였다니!      


작년 나의 축일에 나는 이탈리아에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부터 약 열흘간, 이탈리아를 둘러보고 왔는데, 축일엔 아씨씨의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에서 새벽 기도를 드리며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생일 이외, 한 번 더 천주교인으로 축하받고, 기쁨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같은 신앙 안 도반(道伴)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하루이기에 성당을 통해 알고 지내는 이들에겐 생일보다도 축일을 기억하고, 축하한다.      


엄마(로사리아) 축일엔 평일에도 미사 예물을 올려두고, 그날 시간 맞춰 미사에 간 기억도 있고, 대녀들의 축일엔 화살기도와 긴 메시지로 축하를 전한다. 나이 들수록 축하하는 일을, 기쁜 마음을 전하는 행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

이지나 요안나 @lifeisjina 쓰거나 쓰게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다양한 인연과 깊은 체험을 이 연재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신설화 @shinseolhwa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만듭니다.
평화의 상점 사라와 카드 숍 P.S. draw and mak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안나의홀리저널 은 매달 2/4주 주일 아침에 연재합니다.

이전 02화 신앙 이야기 연재 안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