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의 우울과 함께 주인공 '파란파도'의 여정을 따라가며 본질을 찾기 위해 파란만장했던 내 삶이 순식간에 그림책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림책을 보면서 울컥했다. 펑펑 울고 싶었으나 여전히 토해내지 못하는 것들이 가슴에 남아있다.
'나는 왜 그럴까'에 대하여 원인을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나는 이해해줘야 한다며 노력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생각은 바뀌어 간다.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구나. 눈 가리고 아웅하다 걸린 기분이다.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채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속에 있었다.
그림책 토론 중 파란물속에 들어가며 하얀 말이 되는 그림에 대해 "파도가 푸르고 검게 보여도 포말은 흰색이잖아요.'라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푸르게 보여도 성난 파도가 검게 보여도 본질은 무색의 물다.
파란파도가 전쟁의 말로 살다 어린 병사를 만나 멈추던 때처럼 꼭꼭 숨어 있는 나의 본래를 찾아 나는 왜 그럴까를 알아내는 일은 계속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며 시간을 통과했다.
파란파도가 파란바다속으로 사라졌듯이 어느 날, 내가 나를 가장 나답게 진심의 눈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