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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희 Feb 05. 2016

마중

늦은 밤 귀갓길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 어두운 밤길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안 무서운 척 하지만 , 발걸음은 저절로 경보를 하고 있고

눈만  반짝반짝 거리며 보이는 모든 곳에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그럴 즈음 , 멀리서 조그만 그림자 하나가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



"  왔나? "

엄마다.

" 엄마 또 왜  나왔어? "

그렇게 얘기 하지만 , 내심  좋다.

 

엄마는 늘 내 가방을 들어주시려고  하신다.

내가 직업병으로 어깨가 아프기 때문에 더  그러신다.

하지만, 그림과 같이 엄마랑 나랑은 덩치 차이가 좀 많이 난다.

나의 넓은 어깨와 듬직함은 아빠를  닮은듯하다.


그럼에도 엄마랑 만나면 언제나 가방으로 실랑이를  벌인다.

물론 언제나 내가  이긴다.


한편...



엄마는 계속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 내가 들어준다고"

" 고집도 세다 "

" 내가 들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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