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꽃은 고객
사업의 꽃은 고객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B2B이든 B2C이든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판다. 게다가 나는 제품 제작부터 CS까지 거의 혼자 맡아서 하니 고객이야말로 사업의 원동력이었다. 확실히 직장을 다닐 때에 비하면 성취감이 남달랐다. 상사의 칭찬보다 고객의 칭찬이 나를 더 기쁘고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고객이 내 제품을 좋아하진 않는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내 제품을 구매했지만 때론 쓴소리도 들었어야 했고, 이유 없는 불평도 들었어야 했다. 이유 있는 불평은 나의 개선점이니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유 없는 불평은 기운을 빠지게 만들었다. 내가 한 사람의 속을 어떻게 알까. 그냥 그날 그분에게 안 좋은 일이 있어 후기가 굉장히 짰구나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듯이 내 브랜드,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의 기대와 달리 모두가 내 제품을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리뷰나 후기가 달릴 땐 굉장히 설레었다. 그러나 내 제품을 관심 있어하는 분들이 있다는 기쁨도 잠시 한편으론 두려움이 찾아왔다. 이딴 걸 돈 주고 파냐는 소릴 들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 그런 소리는 지금껏 듣진 않았으며 주로 나쁜 평보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리뷰를 열어보는 것은 여전히 두렵기만 하다. 쓴소리 듣고 맨 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럴 땐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의 아이템 방향성이 되기도 한다.
내 제품은 특성상 다시 재구매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억하고 재구매하러 온 분들에겐 큰절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럴 땐 정말 직접 연락해서 잊지 않고 찾아와 주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업은 참 힘들다. 매출이 오르지 않을 때, 무언가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포기하고 싶어 질 때가 온다. 여기까지 인가 보다... 하고 그렇게 내 어깨가 축 가라앉을 때, 고객이 남긴 리뷰들은 "아니야 다시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런 마약 같은 성취감 때문에 여태껏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