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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Jul 23. 2020

[오늘부터] 사장님 08

택배의 중요성

나는 실물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택배'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한 달에 출고량이 50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 택배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택배로 물건을 보내고 있을까?
바로 우체국에 개별로 접수하여 택배를 보내고 있다. 요즘에는 나처럼 소소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분들이 있어서인지 이런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사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체국'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이 프리미엄은 내게 있어 "믿음"이다. 요즘은 택배사들이 불편한 점을 많이 개선해서 과거에 비해 택배가 분실되거나 지연되는 경우는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체국을 고집한다. 도서산간 지역만 아니라면 대부분 1~2일 내로 도착하는 그 믿음직스러움 때문에 다른 택배사들에 비해 비싸더라도 굳이 우체국을 이용한다. 그럼 왜 우체국이랑 계약을 안 하는 궁금증이 생기겠지만 월 100건의 출고량이 아니면 우체국과는 택배 계약을 할 수 없다.

한 번은 친척 중 한 명이 택배사랑 계약하면 우체국보다 훨씬 저렴한 택배비로 보낼 수 있는데 왜 안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도 택배사 계약 너무 하고 싶은데 나를 믿고 구매해주는 고객들한테 내 제품이 안전하게 배송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답했다. 내가 아직 국내 택배사에 불신이라는 색안경이 벗겨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까지 그 마음은 유효하다.

그래도 다행히 우체국에도 꽤 괜찮은 서비스가 있다. '선납 소포 라벨'이라는 것인데, 미리 소포 송장번호(라벨)를 구매해두고 택배에 라벨을 부착하여 보내는 방법이다. 이 라벨을 10장 이상 구매하면 할인율도 적용되어 일반 개별 소포보다는 저렴하게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거기다 방문수거 예약을 하면 출고지까지 찾아와 수거해주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괜찮은 서비스가 우정사업본부에서 실적 부족으로 중단하였다. 1년을 넘게 이 서비스를 사용한 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럼 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택배를 보내지? 하는 막연함이 가득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요즘은 그래도 주문량이 늘어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다시 또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다니... 택배 물량 월 50건도 안 되는 이 사업에도 이렇게 바람 잦아 들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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