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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OURUSGROUP Feb 03. 2021

빛과 공기같은 낭만

우리의 낭만은 어떤 것일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낭만이 없는 시대라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을 따라 소비를 일삼는 우리에게 개성은 있을까..


요즘 약간 체지방이 쑥쑥 자라는 느낌이 나서 퇴근 후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한 4세트 째에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이런 초연결 시대가 바로 우리의 낭만이 아닐까?


나만이 혹은 그들만이 아는 정보가 있던 시절에는 무언가가 소중했고, 느렸고, 희소 가치가 있었다.


카세트 테잎, 브로마이드,

압구정 깊숙한 곳에 편집샵,

쪽집게 과외 선생님 까지.


이제는 그 모든게 데이터가 되어 공기 위를 유영하고 있다. 그리고 알고리즘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이것을 묶어 큐레이션 되고 또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공유되어 나간다.


눈은 귀보다 넓고, 손은 말보다 빠르다.

새로 발매하는 앨범도, 한정판 조던도,

글로벌 편집샵도, 영어 학습도 우리는 모두가 안다.


그리고 빨리 안다.

빠르게 소비하고 다른것을 다시 들여보낸다.

이런 행위들도 꽤 낭만적이게 느껴지지 않는가?


우리만의 크고 빠른 낭만이 있다.

그저 예전에는 예전만의 낭만이 있었고,

난 지금 iPhone 메모장에 글을 써내려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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