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는 삶을 사세요

by 아름

저녁에 비가 쏟아진다는 소식에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하루입니다.

그리고 8월의 마지막 목요일이지요.


이번 한 달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좋은 일은 얼마나 있었나요?

달이 끝날 쯤엔 지난 30여 일을

되짚으며 정리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를 들춰가면서 말이죠.


오늘은 조금 조심스럽게 시작해볼까요.

저는 올해 초부터 정신과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마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심리적 문제로 정신과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기가 걸리면 병원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그래도 제법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약물의 도움도 정신과 의사의 도움도 말이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상담할 때 들었던 이야기를

당신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개 우리가 아는 말들이지만

누군가 짚어주면 새삼스레 다시 깨닫고

마음에 와 닿는 말들이 있잖아요.


그맘때의 저는 화를 어떻게 내야 하는 지를 몰라

혼란이 왔고 그래서 우울감이 더 심해져있었어요.

화내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여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상처만 준 것 같다고

자책하며 이야기했더니 의사가 그럽니다.


"다 후회하다가 또 괜찮아졌다가

다시 또 후회하면서 평생을 사는 거예요."


맞아요.

단 하나의 후회도 없는 삶이 어디 있겠나요.

자그마한 후회,

돌이킬 수 없음에 한탄하는 큰 후회.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

평생을 그렇게 후회하며 살아가는 거겠죠.

그 말을 들으니 죄책감에 꽁꽁 묶여있던 마음이

많이 풀려서 숨을 쉴 수 있겠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말을 곱씹었습니다.

중요한 건 후회를 하고 나서

그걸 되돌려 보려고 애를 쓰는 마음인 것 같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그런 의지와 마음만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열심히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지난 한 달은 어땠나요?

혹시 후회스러운 일이 많았나요?

혹은 자책할 일이 있었나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최대한 가까운 내일에 후회하던 것을

고쳐놓는다면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겁니다.

너무 자책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요.

당신도. 저도.


과거의 실수로 마음이 괴롭지 않은 삶을 살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짧은 편지들이 당신의 일상에

한 줄기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고도 늘 바라봅니다.


저는 내일 또 편지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20. 08. 27. 나무.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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