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세차게 울고 있습니다.
언제쯤 시원해질까요.
무더위가 얼른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 볼까,
이야깃거리를 뒤적이다가
문득 스친 것이 있어서 꺼내볼까 해요.
바로 '시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타인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있나요?
요즘은 '다른 사람보다 내가 중요하다, '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라'
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억눌려 날개를 펴지 못하는
여린 사람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되는 문구예요.
저도 간혹 힘을 얻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여린 사람들은 이 문구를 보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여린 마음을 위해 편지를 씁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살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눈치를 볼까. 바보 같아.'
하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아니에요. 원래 그런 겁니다.
사람이라면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어요.
앞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라는 말은
시선에 붙들려 힘겨울 때 써먹으시고,
지금 제가 하는 말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신이 못나 보일 때 써먹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바로 보려면 반드시
거울 앞에 서야만 합니다.
우리는 손, 발, 몸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타인이 필요합니다.
정확하게는 나를 왜곡 없이 봐줄 타인이 필요하죠.
나를 해치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되
나에게 이해와 배려를 주는 타인의 시선은
머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의 시선도 마찬가지예요.
타인의 시선과 비판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도 있어요.
타인의 인정은 우리를 굳건히
서있을 수 있게 하기도 하고요.
무조건 배척만 하지 말고,
타인이라고 철저히 없애버리지 말고
영양분이 되는 마음과 말은 흡수하면 좋겠습니다.
타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타인의 시선에 꽁꽁 묶이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대로 행동하되,
타인의 시선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잖아요.
자존감은 나 스스로의 튼튼한 기반과
타인의 영양분이 함께 작용해야만
무럭무럭 자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깎아먹는 타인은 멀리하고
나를 키워주는 타인에게는
마음을 열어주세요.
세상에 조화로운 관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의 글 무더기 속에서 이 쪽지 같은 글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주에 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요.
어디 나갈 때는 꼭 우산을 챙겨주세요.
저는 다음 주에 또 편지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20. 08. 28. 금.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