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의 독서 3일차: <줍는 순간>을 읽으며
2025년 6월 19일 목요일.
두 번째 책으로는 여행 에세이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안희연 시인님의 <줍는 순간>을 골랐다. 고른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북클럽문학동네를 통해 독파 챌린지를 하고 있고, 이 챌린지가 곧 끝나간다는 것.
여행 에세이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고 한 이유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매개체로 여행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여행 그 자체보다는 시인님이 얼마나 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인지가 더 주 내용처럼 와닿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돌고 돌아 3/4 정도를 읽은 지금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다. 여행이라는 안경으로 예술을 바라보았다면, 나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금 나의 여행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이 책에서 떠나는 여행의 마무리는 어떻게 될지.
초반에는 계속 어떤 노래가 떠올라서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책에 관계된 노래는 아니고 마치 수능금지곡 같은 노래였는데. 노래를 노래로 덮고자 가사없는 잔잔한 곡을 틀어놓고 책을 읽었다.
글들을 꽃다발로 엮어 건넨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책모임 사람들이 생각나 그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해주었다. 새벽 6시인데도 화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 읽었지만 혼자 읽지 않은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