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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May 03. 2020

감정과 느낌의 미묘한 차이는 무엇일까?

본하트의 정서수업

감정과 느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상에 쓸모없는 감정이란 없다. 단맛, 짠맛, 매운맛, 신맛, 쓴맛, 감칠맛 등 음식을 만들 때 맛을 알아야 하듯이 감정을 제대로 알려면 스스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감정(emotion)은 줄기와 같고 느낌(feeling)은 가지와 같다. 감정은 뿌리 깊은 유전으로 결정된다면 느낌은 추상적 잔재로 만들어진다. 화가 나서 분노하게 되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면서 가슴의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목소리는 커진다.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 두 팔에 경련이 일어난다.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지만 자주 욱하는 횟수가 늘어나서 흥분을 잘하게 된다.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분노도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화를 내면 계속 화를 낼 수밖에 없다. 감정은 가장 원시적 에서 비롯된다면 느낌은 전두엽에서 일어난다. 감정은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에 대한 반응이라면  느낌은 말로써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해석이다. 감정은 강력한 반응이지만 느낌은 강렬하지 않은 여운이다.

슬픔을 느끼면 체온이 떨어진다. 슬픔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회적 거리를 두게 한다면, 차가운 느낌은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다. 혀의 단맛을 떨어뜨리고 잠을 잘 못 잘 수 있다. 감정은 무엇인가를 행동하게 만든다면 느낌은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무엇을 할지 되돌아보게 한다. 감정이 생겼을 때 느낌은 몸이 그 특정한 감정에 대하여 발생하는 반응이다. 감정은 빠르게 오고 가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생존을 위한 '촉발 장치'라면 느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느끼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반응 도구'이다. 감정이 생기면 느낌은 따라온다.


그러나 감정으로 인한 느낌은 별 노력이 없더라도 몸에 온 변화를 스스로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은 없이 느낌만을 추구하는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약물 중독사례이다. 그 약물로부터 오는 황홀한 당시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형성되는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느낌만 얻으려는 행위는 감정을 초래하는 생활로부터 얻는 느낌이 아니라 황홀경만 손쉽게 얻으려는 행위이다. 어려운 에움길을 돌아가기보다는 손쉬운 지름길을 택하기 때문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인들의 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런 스트레스를 다스리려고 한다면, 명상법, 걷기 운동, 요가, 영양섭취 등으로 몸을 챙겨야 한다. 쉽게 얻는 느낌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다가는 점점 더 깊어지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감정과 느낌은 서로 상관관계는 갖고 있으나 차이점이 분명하다. 감정에서 해소되고 느낌이 없게 되면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감정은 시시로 때때로 변하는 것이고 이에 따른 느낌도 동적으로 변한다. 생리작용으로부터 오는 감정과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기억으로부터도 감정과 느낌이 생긴다. 특히 기억으로부터 생기는 감정과 느낌을 매우 강렬할 수 있다. 일생동안 거의 같은 수준의 감정과 느낌을 갖게 된다. 느낌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도 오지만 주변 상황의 주관적 관찰으로부터도 올 수 있다.


우리는 먼저 희로애락을 인지하게 되고 나중에 오만가지를 느낀다. 당시의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형성되는 느낌은 다를 수 있다. 건강한 상태와 잠 못 자고 피곤한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감정과 느낌 간의 차이점을 알고 관리하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느낌을 재해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아가 심리적 건강을 갖도록 도와준다. 내가 스스로 어떻게 느끼느냐가 결국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를 결정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지금 느낌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들여다보자. 단 15분만 허리를 펴고 다리를 뻗고 앉아서 오늘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 어떤 느낌인지 되물어보자.

당신은 지난 한 주동안에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가? 지금 어떤 느낌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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