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nd life balance

장기 연애 비결

by 온택

장기간의 연애를 마치고 지난해 6월, 결혼에 골인했다. 무탈 없이 결혼까지 갈 수 있던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었다.


아내는 유통업에 종사한다. 그렇다 보니 주말을 포함하여 한 달의 휴무 스케줄을 짠다. 반면에 나는 일반적인 주 5일 근무제다. 따라서 아내가 주말에 출근을 하게 되면 그 주말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이러한 패턴은 연애를 하면서도 각자 개인의 취미나 커뮤니티 활동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한 번씩 주말이 맞는 날이 오면 일반적인 데이트보다 서로에게 더욱 최선을 다했다.


만남이 빈번하지 않다 보니 연애 기간 동안 감정을 소모하거나 다툴일이 적었다. 오히려 두터운 신뢰감만 쌓여갔다. 다시 돌이켜 보면 우리는 '러라밸'을 잘 지킨 커플이었던 것이다.


'러라밸'은 Love and life balance 줄임말로 사랑이 자신의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사랑과 삶의 균형을 지키자는 말이다. 아마도 워라밸에서 파생된 단어 같은데, 일도 사랑도 그 이전에 내 개인의 삶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연애관도 변화하는 대목이다.


가끔씩 주변을 보면 사람들은 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한다. 서로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일에서 연인이 우선이 돼야 했다. 아마 이것이 모든 연인들이 겪는 갈등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그 원인을 연인에서 찾게 된다. 심한 경우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벽, 혹은 방해꾼으로 까지 치부해버리곤 한다.


이제는 사랑에 너무 많은 감정이나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인생에 더욱 집중해보자. 서로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줄어들고, 신뢰감은 두터워진다. 그리고 온전한 나를 찾게 하고 이는 성숙하고 건강한 연애를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결혼하고 나서 연애 기간 동안 무관심했던 거 두배로 갚고 있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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