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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12. 2021

프로파일링 알랑가 몰랑~

한국의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링이란 원래 '자료수집'을 뜻하지만 수사용어로 쓰이며 '범죄유형분석법'을 뜻하게 되었다.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이다.

유영철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우리나라에도 범죄분석팀이 제도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추격자>라는 영화를 통해 사건의 실상이 잘 알려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쇄 살인이 왜 발생하는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막연히 이 같은 살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그야말로 한순간에 FBI의 BAU( 행동분석팀)를 한국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한국의 프로파일링'이다.


<한국의 프로파일링. 최대호/이주현/이상경. 궁리 刊>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드라마나 뉴스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과장된 모습을 접하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링 기법이 범죄자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이 공개된 적이 별로 없는 것도 우리가 프로파일링의 세계를 잘 모르는 이유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경찰청 현직 프로파일러 세 명이 직접 쓴 범죄 분석 실전기법 안내서로, 지금껏 우리가 궁금해했던 프로파일링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프로파일링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가 적절한 사례와 함께 나온다. 내용면에서 볼 때 학술 정보와 실무 경험을 적절히 조합해 보여주고 있어, 일반 독자가 프로파일링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프로파일러를 직업으로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하리라 본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교수의 추천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프로파일링이나 범죄심리학을 주제로 한 책들은 많지만 현직 프로파일러가 쓴 프로파일링 책은 그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히 한국의 프로파일링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은 책이다. 또 하나 칭찬하고픈 점은 영어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 충분한 학문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탓에 범죄심리학 영역의 도서들은 대부분 외국 연구물들을 설명하는 데에 급급하며 영문이나 그 표기를 나열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일이 내용을 국문화하여 굳이 영어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전문적인 내용을 잘 전달한다고 한다. 일반독자인 내가 읽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 가독성 높은 책이 맞다.


프로파일링에 대해 궁금하다면 '별'에게 물어보지 말고, 이 책 '한국의 프로파일링'을 읽고 궁금증을 해결하면 어떨까?^^


* 위에서 잠시 언급한 영화 '추격자'를 잠깐 소개하면~


서울 마포구 망원동을 배경으로 희대의 살인마로 표현되는 연쇄살인범 지영민이 잡히던 날의 숨 막히는 하루를 그린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으로 2007년 영화이다. 주인공에는 ‘타짜’(2007)에서 아귀 역으로 스타가 된 김윤석이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 엄중호로, 독립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서 말년 병장 태정 역으로 첫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하정우가 선한 모습 이면에 감춰진 연쇄살인마 '지영민'을 연기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연쇄살인범과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그린 범죄스릴러물이다.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유영철 사건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서울 각지에서 노교수 부부와 출장마사지사 여성 등 총 21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 표지사진은 월출산 아래 보리밭과 유채밭.

  안구정화와 마음의 평온을 위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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