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Nov 15. 2021

신뢰를 얻는 방법

백종원 편

신뢰를 얻는 방법에 대해 백종원은 한 마디로 말한다.

"내가 한 말을 지키려 노력하세요."

배우 소유진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백종원.

그가 진행하는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서 이젠 어지간한 한국사람이라면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모 야당에서는 그를 대통령 후보로 거론한 일도 있었다. 안 그래도 정치권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아온 걸로 알려진 백종원은 "내 아들의 이름을 걸고 정치엔 관심이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역시 멋진 분!

요즘 인터넷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요리레시피는 '백종원의 레시피'이다. 나도 이 레시피 따라서 소떡소떡, 닭볶음탕, 소고기무국, 제육볶음 등 여러 가지 요리를 해봤는데 기존의 요리법보다 간단하면서 색다른 맛이 나서 애용하게 된다.

'요리하는 CEO'라는 별명을 가진 요리연구가이자 외식경영전문가인 백종원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1993년 서울 강남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열면서 외식업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국내 및 해외에서 본가,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빽다방을 비롯한 2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그의 사업가적 면모가 빛을 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국민식당, 백종원 클라쓰, 맛남의 광장, 백파더 시리즈, 한식대첩, 백스피릿, 백종원의 푸드트럭, 고교급식왕, 백종원의 3대천왕,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집밥 백선생 등이다. 나는 5년 전쯤 세종시의 원조쌈밥집에서 밥을 먹으며 처음 백종원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우리동네 빽다방과 역전우동 단골이다. 그리고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는 맛집을 찾아다닌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중국, 미국, 일본, 호주, 싱가 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에도 진출해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식당 창업에 대한 진실된 조언, 요리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직접 개발한 각종 레시피를 보이며 믿고 먹는 브랜드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유희열이 진행하는 '단 한 사람'과의 단독 토크쇼인 '대화의 희열'에 나온 11명의 대담을 정리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우리에게 전하는 책 <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에 나온 내용들 가운데 창업에 관한 조언이 참 좋았다. 아래는 백종원의 인터뷰 내용이다.


창업하려면 안되는 가게를 가봐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퇴직 후 내 가게를 갖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외식업계는 과포화 상태 라 할만큼 창업 사례도 많지만 실패 사례도 많다.

그래서 백종원은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식당을 열지 말라."고 수차례 조언한다. 뻔한 이야기지만 식당 일은 그 일을 좋아하지 않거나 사명감이 있지 않으면 생각보다 견디기 어렵다. 외식업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창업 결정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백종원은 우선 창업 전에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조언한다.

첫째, 파리 날리는 가게부터 답사해라.

둘째, 메뉴와 가격을 정하는 것은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정해라.

셋째, 매출보다 재방문율을 주목하라.

"사실 장사든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해요. 그래 도 장사를 할 거라면 일단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야 돼. 또 음식 장사를 하려면 많이 먹으러 다녀야 해요. 잘되는 가게가 아니라 안되는 곳을 가 봐야 하고요."

보통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나면 잘되는 식당에 가서 보고 희망에 부풀어 오른다. 잘되는 가게의 부족한 점만 체크 하면서 나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대비하는데, 정작 내 가게가 안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 반드시 안되는 가게에 가서 '이게 만약 내 가게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남는 식재료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고, 또 상권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다 보면 무조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깨진다. 심지어 음식도 맛있는데 대체 왜 장사가 안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일부는 장사를 포기할 수도, 또 어떤 일부는 소중한 교습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백종원도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직 접 메뉴 개발에 참여해 수많은 신메뉴를 먹어본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맛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가격을 정할 때도 경연 심사위원처럼 한 입 먹어보고 신중하게 분석하고 논의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맛을 본 다음,

"자, 이거 5천 원이면 사 먹을 사람! 6천 원이어도 사 먹을 사람!" 하는 식으로 결정한다. 만약 그 가격에서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그 메뉴는 실패한 셈이다.


소유진


이전 03화 단 하나의 눈송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