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폭풍성장하는 텃밭

10월 텃밭일기 3

by 말그미

10월 들어 여러모로 바쁘다 보니, 텃밭일기가 주춤해지는 바람에 지난 10월 7일에 기록했던 텃밭 풍경을 이제야 올려본다.


그날은 텃밭 가는 길에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

인사를 나누며 즐겁게 하루를 시작했다.

텃밭 가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던 쓰러진 소나무도 누군가 톱으로 잘라서 정리를 해놓아 깡총깡총 넘어 댕기지 않아도 되었다.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이 길로 차가 안 다녀서 좋았는데, 아마도 차 다니기 불편하니까 그렇게 잘라서 치워놓은 게 아닌가 싶어서.

차츰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초순의 텃밭 풍경은 어떨까?

뒤늦게 텃밭에 옮겨심은 상추와 씨를 뿌린 상추는 성장이 더딘 편인데, 종묘상에서 모종으로 사다 심은 쪽파, 대파, 얼갈이, 열무, 배추, 무 들은 폭풍성장 중이다. 노란 메주콩과 동부가 익어가고, 들깨는 송이송이 깨알을 단 채 여물어 가고(이때 들깨송이 튀김을 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텃밭인들만의 간식^^), 고추는 끝물에 접어들었다. 올해 비가 잦으면서 탄저병이 창궐해 고추 키우는 텃밭이웃들의 고추농사는 그닥 수확이 좋지 않은 편이다. 고추가 올해도 금값이겠구나~


땅콩과 고구마는 한창 수확기라 땅콩 캔 자리, 고구마 캔 자리가 눈에 들어오는 때이기도 하다. 10월 7일 이 날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웃밭하시는 아주머니께 땅콩을 봉지 한가득 얻은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은 아무것도 드릴 게 없었지만 언젠가는 나도 뭔가를 드리고 싶어서이다.

마지막 수확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텃밭이웃들과 인사 나누고 집으로 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환상적으로 아름답진 않았지만,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잘 어울렸다.

텃밭 주변 카페에선 할로윈 소품으로 단장하고,

담장위에서 붉게 익어가는 감과 길에 떨어진 갈색 밤송이들, 나무 우듬지에서부터 노랗게 붉게 물들어가는 튤립나무 단풍들이 아침을 맞이하는 눈을 상그레하게 해주었다.

텃밭을 다녀온 아침은

그 어느때보다 상쾌하다.

텃밭이 있어 감사한

시월의 어느 아침 텃밭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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